“현대차에서 독일인의 감성이 느껴진다. 달리기 성능뿐 아니라 운전의 재미까지 겸비한 모델이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기로 소문난 20년 경력의 선배 기자는 최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을 시승 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근래 시승한 국산차중 가장 독일차에 가까운 주행감성을 발휘하며 단단한 하체와 적당히 무게감을 더한 핸들링은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평했다.
그동안 기자의 경험으로 현대차는 동력성능에 있어선 부족함이 없었지만 주행감성에 있어선 독일차의 명성에 못 미치는 실력을 보여 왔다. 한마디로 구색은 잘 갖췄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지는 못한다는 느낌이다.
제네시스 라인업중 3.3 프리미엄(Premium), 3.8 익스클루시브(Exclusive), 프라다 3.8 등 3개 모델에 한정적으로 적용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 모델은 일반 모델에 비해 주행부분의 사양을 끌어올린 부분이 특징이다.
시승차는 제네시스 라인업에서도 주력이라 할 수 있는 3.3 모델. 하체와 브레이크의 성능은 강화됐지만 엔진은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됐다. 3.3 GDi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5.5kg.m의 힘을 발휘한다. 내외관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프라다 모델처럼 일반 모델과 약간의 변별력이라도 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심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주행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자유로’ 일대로 스티어링 휠의 방향을 돌렸다. 먼저 고속주행에 앞서 기어레버 좌측에 스포츠 모드를 의미하는 ‘S’자 버튼을 누르고 차체의 반응을 살폈다. 전체적으로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좀 더 날카롭고 무겁게 변하며 딱딱한 서스펜션과 함께 차체가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한적한 도로에서 가속과 감속페달을 번갈아 밟아보니 180km/h에 이르기까지 거침없는 가속성을 보이며 무겁게만 느껴졌던 차체의 움직임도 민첩하게 변신했다. 무엇보다 믿음이 가는 부분은 고속에서 감속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에 밟을 얹으면 차체가 안정적으로 제동을 하는 모습이 일반적인 모델과 차별화를 느낄 수 있었다.
가격은 3.3 프리미엄 5126만 원, 3.8 익스클루시브 5273만 원, 제네시스 프라다 3.8 모델 706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