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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늘, 카드 덜 썼다

입력 | 2013-03-22 03:00:00

사용액 증가율 4년만에 3%대로




극심한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여신금융협회는 21일 지난달 카드 사용액이 40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해외 신용결제 등을 제외한 국내 신용결제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3%대로 떨어진 것은 4년 1개월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온 2009년 1월 증가율이 3.9%였다.

전월 대비로는 6.1% 감소했다.

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설 연휴에 따른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1, 2월 카드 사용액을 동시에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했다”며 “이것은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상위 10대 업종의 카드 사용액은 작년 2월 대비 6.2% 증가했다. 이용원, 일반병원, 공과금 서비스, 가전제품 등 생활 밀접 업종은 작년 2월 대비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비 둔화가 서민층에서 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카드 종별로는 체크카드를 쓰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체크카드의 사용 비중은 16.3%로 15.7%인 지난해 2월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 비중은 지난해 2월 83.9%에서 올해는 83.3%로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해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30%로 높이는 등 체크카드 사용을 장려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