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업종 지정따라 ‘튀지말자’ 분위기 역력
풀무원과 CJ제일제당 등 포장두부 업체들이 최근 대형 할인마트에서 ‘1+1 행사’ 같은 판촉행사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맞춰 지나친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두부 제품에 대해 ‘1+1 행사’를 당분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보통 대형마트에서 한 달에 1∼2주 정도 하던 할인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도 설 명절 이후 판촉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풀무원 관계자는 “판촉 담당 사원을 10% 이상, 판촉 마케팅 비용을 20% 이상 줄였다”고 전했다.
3600억 원 규모의 국내 두부시장에서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가까이 된다. 2011년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포장두부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확장 자제를 권고했지만 판촉행사는 계속 이어져왔다. 이제야 두 업체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새 정부가 동반성장을 강조하면서 ‘튀면 안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에선 정부의 동반성장과 물가안정 정책이 엇갈리는 면이 있어 혼란스럽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반성장을 위해선 판촉행사를 줄여야 하고 물가안정을 위해선 할인행사를 활발히 해야 하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