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협력 새로운 축 주목
2012년 국내 기상기후산업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넘어섰다. 2018년에는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2013 기상장비 기술개발 전시회’에서 이일수 기상청장,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봉홍 새누리당 의원(왼쪽부터)이 새로 개발된 기상장비를 보고 있다. 기상청 제공
지난해 3월 스리랑카 기상국에는 천리안위성 수신분석시스템이 구축됐다. 천리안위성은 2010년 6월 발사된 기상위성이다. 스리랑카는 천리안위성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자료를 받아 일기예보에 활용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30여 개국도 천리안위성의 자료를 제공받고 있다.
‘기상 한류(韓流)’가 국제협력 및 해외지원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교육훈련, 기술 및 인프라 지원을 목적으로 다양한 해외원조가 진행 중이다. 1998년부터 시작된 외국인 예보관 교육을 비롯해 기상기술 정책과정, 수치예보 전문가 훈련과정 등을 통해 세계 50여 개국에서 500여 명이 한국의 기상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미국의 기상기후산업 시장 규모는 약 9조 원(2011년)에 이른다. 특히 기상장비의 국산화율은 평균 29.1%에 머물고 있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는 평균 4.3년에 이른다.
기상청은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식경제부와 함께 기상레이더 국산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산 레이더 개발이 이뤄지면 현재 국방부 국토해양부 등에서 사용하는 외국산 기상 레이더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관은 또 내년부터 2년간 건물 진동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다. 지진재해에 대비해 땅이나 건물의 진동을 감지하고 안전도를 실시간으로 진단하는 시스템이다. 기상청은 이 밖에 성층권 무인비행기 기상센서 개발(방위사업청 등), 기후 관측 자료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시스템 개발(중소기업청) 등 원천기술 개발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 추세라면 2018년 기상기후산업 시장 규모는 1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기상산업을 발전시키고 기상 외교에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