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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가 고은태 교수, 카톡으로 변태 성행위 제안

입력 | 2013-03-22 03:00:00

前 앰네스티 한국지부장 나체사진 전송 요구 등… 20대 여성에게 성희롱
피해女 트위터에 공개하자… 사과문 올리고 연락두절




20대 여성에게 성희롱 문자를 보낸 사실이 공개돼 논란을 빚은 고은태 중부대 교수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 트위터 캡처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한국지부 이사장을 지낸 고은태 중부대 건축디자인학과 교수(50·사진)가 나체 사진을 요구하는 등 한 20대 여성을 성희롱한 사실이 알려졌다. 고 교수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렸다. 고 교수는 2002∼2004년, 2006∼2009년 두 차례 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으로 일했고 2009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앰네스티 집행기구 집행위원에 임명됐다. 그는 인터넷에 진보 성향의 글을 자주 올렸으며 좌파정당 설립을 위한 토론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미혼여성인 A 씨(27)는 21일 0시 20분경 자신의 트위터에 “인권(분야)에서 유명하다는 분이 저한테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 엉덩이는 올리게 해서 때리고 싶다’고 했다”는 글을 올리며 고 교수의 성희롱 언행을 폭로했다. A 씨는 이어진 글에서 “오른발 세 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고 하셨나요? 이것이 인권 일을 하는 사람의 자세입니까?”라는 글도 올렸다. A 씨는 또 고 교수가 주인과 노예 역할을 나눠 성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인 일명 DS(Domination, Submission) 관계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고 같은 달 고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한 한 정당 토론회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그 직후 카카오톡으로 일주일가량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문제의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그후 고 교수와 연락을 끊었으나 그 기억이 자꾸 떠올라 폭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A 씨가 글을 올린 지 3시간 만에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문을 올리고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부도덕한 성적 대화가 있었고 (나체)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방도 그런 대화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취재팀은 고 교수에게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관계자는 “고 교수가 한국지부에서 현재 어떤 직책도 맡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회원 수준에서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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