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의혹 사실이 아니지만 새 정부에 누 될수 없어”“동영상속 인물은 金차관” 지목 잇달아… 수사 확대
굳은 표정의 金차관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21일 오후 사표를 제출하고 굳은 표정으로 과천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 차관은 입장 자료를 통해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더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널A 화면 캡처
김 차관은 이날 A4용지 1장 분량의 설명 자료를 통해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하고, 더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확인되지도 않은 언론 보도로 인해 개인의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심각히 침해되는 일이 더이상 없기 바란다”며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문제의 성관계 장면이 찍힌 2분 30초짜리 동영상을 여성사업가 K 씨로부터 확보했다. K 씨는 경찰에서 “김 차관이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 김 차관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성관계 당사자인 C 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이 동영상을 본 뒤 “나와 성관계를 맺은 사람은 김 차관이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씨뿐 아니라 윤 씨 운전기사 등 관계자 2명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윤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뿐 아니라 성접대를 받았다는 구체적 진술이 나온 전현직 고위관료 등 유력인사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차관의 사퇴 소식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차관에 대한 인사권자인 법무부 장관이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시간을 끌지 않고 김 차관이 사퇴 결단을 내려줘 청와대가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의 사퇴로 의혹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임명한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광영·최창봉·동정민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