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기에 건립된 근대건축물, 인천시 매입… 예술인 입주
개항기에 건립된 근대건축물인 ‘알렌별장’ 터에 지은 전도관 건물(사진)이 문화예술인을 위한 작업공간으로 바뀐다.
인천시는 남구 숭의동 107 꼭대기에 한 교회가 지은 전도관(면적 1478m²)을 매입해 문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동네는 지형이 쇠뿔을 닮아 ‘우각로’로 불리며 1980년대 지은 오래된 건물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골목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남구는 2011년부터 이 동네에서 ‘우각로 문화공동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매년 문화축제를 열고, 벽화 그리기 등을 통해 골목 풍경을 바꾸는가 하면 빈집을 인천지역 문화예술인에게 작업 공간으로 빌려주고 있다.
전도관 터에는 1884년 한국 최초의 의료선교사로 방한해 주한 미국공사를 지낸 알렌이 1890년 지은 서양식 별장이 있었다. 6·25전쟁을 거치며 건물이 훼손돼 1957년 한 교회가 매입한 뒤 전도관을 건립해 사용했으나 2005년부터 빈 건물로 방치돼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