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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월급 모아 ‘사랑의 1% 나눔’ 운동

입력 | 2013-03-22 03:00:00

영남-계명-대구대 교직원들… 불우 학생에 장학금 지급
연말엔 저소득층 이웃 도와




영남대 노석균 총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직원장학회 교직원들이 총장실에서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지역 대학 교직원들이 월급의 1%를 모은 돈으로 장학금을 주거나 이웃을 돕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영남대 직원장학회는 최근 가정형편이 어려운 3학년생 2명의 1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다. 뜻밖의 장학금을 받은 성종현 씨(24·전자공학과 3)는 “열심히 공부해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4학년생 2명도 이번에 다시 등록금을 지원받았다. 3학년 때 선발해 졸업 때까지 4학기 등록금을 지급한다는 직원장학회 약속에 따른 것이다. 김상수 직원장학회 회장은 “월급 1%의 나눔으로 장학금을 줄 수 있어 직원들이 오히려 고마워하는 분위기다. 한 명이라도 더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회를 알차게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8년 시작한 영남대 직원장학회는 지금까지 2억7000여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모았다. 전체 직원의 65%인 205명이 동참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19명에게 장학금 4200만 원을 지급했다. 매년 3학년생 2명을 선정해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지원하면서 기금도 10억 원까지 모을 계획이다.

계명대 교직원들은 2004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사단법인 ‘계명 1% 사랑 나누기’를 조직했다. 전체 900여 명이 월급의 1%를 떼어 연간 3억여 원을 모금하고 있다.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해외 봉사, 불우 이웃과 김장 나누기, 난치병 학생 돕기 등의 활동을 한다. 지난해에는 대구시교육청과 기부 협약을 맺어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학용품을 지원하고 재능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대학과 사랑 나눔 협약을 맺고 장애인학교나 재활교육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2010년 아이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피해 돕기 성금도 보냈다.

대구대도 ‘1% 나눔 운동’을 하고 있다. 교직원들은 2004년 12월부터 월급의 1%를 모금해 불우 이웃 돕기와 재해 성금 지원, 해외 봉사 활동 등에 사용한다. 연말에는 대학 주변의 저소득층 주민과 혼자 사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에게 쌀 등 생필품을 선물한다. 매 학기 학생 30여 명을 선발해 장학금도 준다. 교직원 220여 명이 지금까지 6억5000여만 원을 모아 4억4000여만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썼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