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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경영권 분쟁 재점화…현대상선 자본 확충안 통과될까

입력 | 2013-03-22 10:16:11


현대그룹내의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불거졌다. 현대상선이 자본 확충을 위한 정관 변경안과 관련해 주요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반대의사를 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2일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참석 의결권 수의 3분의 2 이상인 66.66%가 찬성해야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1일 우선주 발행한도를 늘리는 등 주주의 권리와 재산권을 침해할 수 있는 현대상선의 정관 변경안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우선주 발행한도를 기존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확대하는 자본 확충안을 주총 주요 안건으로 삼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이에 제동을 걸며 현대상선의 자본 확충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24.2%)다. 또한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도 주요 주주로 각각 16.3%와 7.3% 이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이 주총에 상정한 정관 변경안은 이사회에 신주발행 권한을 과도하게 위임하는 것”이라며 “이 안이 통과되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거의 제한 없이 할 수 있어 주주권이 훼손되고 지분가치 희석에 따라 재산권도 침해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이 정관변경에 반대하는 것은 현대상선의 발전이나 대주주의 책임보다 오로지 경영권에만 욕심을 가진 반증”이라고 대응했다.

이들은 2년 전에도 같은 사안으로 대립했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현대중공업의 반대표로 우선주 확대 안이 부결된바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주요주주들이 이사보수한도 승인안을 놓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