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취임…北도발 응징의지 피력 '레이저 김' 별칭…지휘구조개편 등 정책조율 필요
박근혜 대통령은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의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신임 국방장관에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하기로 22일 결정했다.
과거 정부에서 임명한 국방장관이 유임되기는 국방부 창설 이래 처음이다.
김 장관은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국방장관으로 취임했다. 이후 그는 '전투형 부대' 육성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북한은 김 장관을 향해 '특등 호전광', '괴뢰패당 우두머리'라는 원색적인 용어를 쓰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박 대통령이 김 장관의 유임을 결정한 것은 현 안보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야전 주요 지휘관과 작전, 전략, 정책, 전력증강 분야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문무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장관은 육사 28기로 35사단장,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2군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3군사령관, 합참의장 등 군의 요직을 거쳤다.
그는 합참 작전본부장 시절 치밀한 이라크 파병 작전을 수립해 자이툰부대가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이라크 북부 아르빌로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 장관은 2010년 12월 4일 취임한 뒤 '전투형 부대', '정신교육 강화', '관료적 풍토 쇄신'을 화두로 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2년 4개월 동안 국방장관 임무를 수행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았다.
앞서 그는 유임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 너무 힘들다"며 일축했다. 김 장관은 김병관 내정자가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강단에 설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내정자가 각종 의혹에 대한 여론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사퇴했다. 이에 김 장관이 국방장관 임무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 장관의 주요 국방정책 방향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대체로 비슷하다. 그러나 육·해·공군 참모총장에게 군령권(작전·정보)을 부여하는 상부지휘구조개편이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한미연합사 해체 등에서는 온도차가 있다.
김 장관은 각군 총장에게 군령권을 부여하는 지휘구조개편에 적극적이나 새 정부의 군 출신 인사들은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5년 12월 전작권 이양과 한미연합사 해체에 대해서도 새 정부의 일부 인사들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한편, 김 장관은 부인 김연수 씨(60)와 3녀를 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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