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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고소영·전지현·별·유하나…결혼 특종하면 우리죠!

입력 | 2013-03-23 07:00:00

1. 배우 하지원(왼쪽)과 ‘여기자들의 수다’에 나선 이해리(가운데)·이정연 기자 2. ‘스타를 위해서라면!’ 신봉선을 위해 기꺼이 ‘사진 배경’이 된 여기자들 3. ‘한류프린스’ 장근석도 만났다. ‘여기자들의 수다’에 참여한 장근석과의 행복한 포토타임. 스포츠동아DB


정말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특종의 짜릿함으로 웃기도 했고, 낙종의 아쉬움을 삼킨 적도 없지 않았습니다. 안타깝고 슬픈 사건과 사연에 눈물 흘린 때도 많았습니다. 2008년 3월24일 스포츠동아가 세상에 나온 이후 취재의 땀과 눈물과 보람은 지면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지난 5년,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부 기자들이 걸어온 취재의 뒤안길을 공개합니다.

■ 엔터테인먼트 기자들의 방담

당시에는 믿기지 않았던 전지현의 결혼 첩보
확인 위해 신랑의 농구동아리 현장잠입 불사

이소라 리콜…차별화 보도로 화제될 땐 뿌듯
연예기획사 연습생 성폭행 사건 아직도 쇼크

최근 인터넷 매체들 무분별한 보도행태 심각
일부 연예인은 확정안된 피의 추측에 치명타


-연예계 가장 큰 뉴스는 아무래도 톱스타의 결혼이 아닐까요. 스포츠동아가 톱스타의 결혼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적이 많았습니다.

-장동건·고소영, 전지현, 하하·별, 유하나·이용규, LJ·이선정, 호란, 김지우 그리고 가장 최근의 신현준 등 많은 스타들의 결혼 소식이 스포츠동아 지면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지요.

-결혼 소식은 대중적으로 큰 시선을 모으지만 그만큼 취재에 어려움이 따르겠지요?

-물론이죠. 전지현의 경우는 워낙 청춘스타로서 인기가 많았던 터여서 관련 취재는 ‘설마’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제서 돌아보면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안 난다’는 말, 실감합니다. 당시 복수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을 거쳤습니다. 끝없는 의심 혹은 믿고 싶지 않은(웃음), 특히 남자기자들이 그랬죠? 사실을 앞에 두고 취재에 나섰는데요. 전지현의 예비신랑이 농구 동아리 활동을 한다는 첩보를 접하고 농구장에까지 잠입하기도 했죠. 정확한 결혼 일정은 패션 관계자를 인터뷰하던 도중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취재의 출발점은 제보이군요.

-그렇죠. 많은 연예 관련 뉴스가 그렇죠. 특히 스타 주변인들의 제보 혹은 증언은 가장 신뢰할 만한데요. 하하와 별의 소식도 그 지근거리에 있는 관계자의 제보가 아니었다면 확인할 수 없었죠.

-경쟁 매체의 ‘열애’ 기사를 무색하게 한 보도도 여럿 있었어요.

-유하나·이용규 커플이나 연기자 서도영, LJ·이선정 부부와 호란의 경우가 그렇죠. 경쟁 매체가 단순한 열애 정도로만 보도한 것을 그 직후 스포츠동아가 이미 나름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결혼 소식까지 빠르게 전했으니까요.

-톱스타들의 결혼 소식은 그 화제성만으로 많은 매체들의 후속 보도를 이끄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포츠동아만의 차별화한 콘텐츠가 각 신문 사설에까지 등장하게 한 보도도 있었죠?

-가수 이소라 얘깁니다. 스포츠동아 보도 이후 사설은 물론 각 신문 칼럼에까지 소재로 등장했지요. 이소라가 2009년 5월 소극장 공연을 마쳤는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관객의 티켓값을 반환해준 것인데, 일종의 공연 리콜이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죠.

-장인 정신이네요.

-그렇죠. 공연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사실 당일 공연은 보지 못했고, 그 다음날 공연을 취재하러 갔다가 매니저가 여기저기 분주하게 통화하는 모습을 보고 이유를 물었더니 “환불을 해주느라고 바쁘다”고 하더군요.

4. 김원겸 기자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실에서 연습생 체험을 하고 있다 5. ‘레디∼ 액션!’ 배우 정석원(오른쪽 두 번째)과 액션스쿨 체험에 나선 김민정 기자. 스포츠동아DB


-경쟁 매체의 특종 보도를 맥없이 바라보며 쓴 맛을 삼킨 기억도 물론 있겠지요?

-2011년 5월 서태지·이지아의 이혼 보도가 그랬죠. 아마 그 사실을 처음 보도한 매체 기자들을 빼고는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이 복잡미묘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스포츠동아 기자들도 이미 관련 소문에 대해서는 들어 알고 있었지만 현실로 믿기지 않았죠.

-낙종의 아쉬움만큼 가슴 아픈 사건도 많았습니다.

-최진영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2010년 3월29일의 풍경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아픔입니다. 스스로 세상과 이별해야 했던 그 숱한 사연과 아픔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중국으로 출장을 간 기자가 제보를 받은 뒤 국내 취재진과 긴밀한 연락 속에 사실을 확인했을 때 정말 손이 떨려 기사를 작성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아슬아슬한 취재의 풍경도 없지 않았습니다.

-작년 4월 초순이었죠. 중견 연예기획사 사장의 연습생 성폭행 사건을 취재했는데, 보도 당일 말 그대로 피 말리던 10시간이었습니다. 해당 인물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꾸준히 취재를 한 끝에, 경찰이 기획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지요. 사무실 인근에서 무려 10시간 조용히 지켜보는데 오금이 저릴 정도였어요. 그러면서 믿기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 속에 단독 보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여파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몸치의 반란’ 춤 삼매경에 빠진 김원겸 기자. 스포츠동아DB


-지난 5년 동안 연예 보도의 흐름도 많이 바뀌었죠?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연예 관련 매체가 범람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일부 무분별한 인터넷 보도가 이어지면서 연예계 관계자들은 더욱 폐쇄적이 된 느낌입니다. 외부의 영향으로 자신들의 울타리를 너무 견고하게 쌓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상황에서 일부 연예인은 확정되지 않은 피의 사실만으로도 활동에 치명타를 입기도 했죠.

-MC몽이 대표적인 경우죠. 정상적인 치아를 뽑아서 병역을 기피했다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은 대법원 판결로 무죄를 인정받았죠. 물론 그가 병역의 의무를 미루려고 한 점은 잘못이지만 마치 마녀사냥식 보도가 이어지곤 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이미 대중에게는 유죄가 된 연예인의 경우도 적지 않죠.

-그래도 보람을 느끼게 해준 보도도 많았습니다.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에 몰아친 쓰나미 사태와 관련해서 보람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책임감을 조금은 맛보지 않았나요?

-그렇습니다. 당시 일본 해당 지역의 피해가 워낙 막대해서 이웃나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그때 한류스타들이 피해 복구 비용 등을 선뜻 내놓는 모습을 보도하면서 내심 뿌듯했습니다. 스타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이를 보도하는 언론 종사자로서 할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줬습니다.

● 방담기자

김원겸 차장
이정연 기자
이해리 기자
김민정 기자
백솔미 기자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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