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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우승하고 현역 은퇴”

입력 | 2013-03-23 07:00:00

KGC 김성철(오른쪽). 스포츠동아DB


KGC, 6강PO 1차전 오리온스 60-56 제압

외곽슛 능력에 끈끈한 수비실력, 여기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성실성까지…. 서장훈(39·전 KT)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김성철(37·KGC)은 은은한 향기를 지닌 선수다. 1999년 SBS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한 뒤 어느덧 14번의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은 김성철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반지를 꼈다. 그의 등번호처럼 무려 13년 만에 이룬 숙원. 우승 직후 그는 “이 기쁨을 은퇴와 바꿔도 여한이 없다”며 감격해했다. 그러나 KGC 이상범 감독은 “한 시즌만 더 뛰어달라”며 그를 붙잡았다. 그리고 올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 KGC는 그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다음 시즌부터 그는 KGC의 코치다.

22일 오리온스와의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열린 안양체육관. 선수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KGC 이 감독은 “(김)성철이가 마지막이라 더 간절함이 크지 않겠나. 식스맨으로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KGC가 21-20으로 앞선 2쿼터 8분1초. 마침내 김성철(4리바운드)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2쿼터 내내 궂은일에 치중하며 리바운드 2개를 건졌다. 3쿼터 벤치에 머문 동안에도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대지 않았다. 후배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사기를 북돋았다. 결국 KGC는 베테랑의 숨은 조력과 최현민(12점)의 깜짝 활약 속에 60-56으로 승리했다.

김성철은 “아직 솔직히 은퇴가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3경기로 끝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은퇴까지 17경기(6강 PO 5경기+4강 PO 5경기+챔피언 결정전 7경기)를 치르고 싶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며 또 한번 챔피언반지를 겨냥했다.

한편 KGC가 47-42로 앞선 4쿼터 8분19초경 후안 파틸로가 김태술(이상 KGC)에게 거친 반칙을 범한 전태풍(오리온스)을 밀치면서 벤치에 있던 양 팀 선수들까지 모두 코트로 뛰어나오는 소란이 발생했다. 몸싸움을 벌인 파틸로와 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는 더블테크니컬파울을 받았고, 전태풍에게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선언됐다.

안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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