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김성철(오른쪽). 스포츠동아DB
KGC, 6강PO 1차전 오리온스 60-56 제압
외곽슛 능력에 끈끈한 수비실력, 여기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성실성까지…. 서장훈(39·전 KT)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김성철(37·KGC)은 은은한 향기를 지닌 선수다. 1999년 SBS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한 뒤 어느덧 14번의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은 김성철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반지를 꼈다. 그의 등번호처럼 무려 13년 만에 이룬 숙원. 우승 직후 그는 “이 기쁨을 은퇴와 바꿔도 여한이 없다”며 감격해했다. 그러나 KGC 이상범 감독은 “한 시즌만 더 뛰어달라”며 그를 붙잡았다. 그리고 올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 KGC는 그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다음 시즌부터 그는 KGC의 코치다.
김성철은 “아직 솔직히 은퇴가 실감나지 않는다. 하지만 3경기로 끝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은퇴까지 17경기(6강 PO 5경기+4강 PO 5경기+챔피언 결정전 7경기)를 치르고 싶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며 또 한번 챔피언반지를 겨냥했다.
한편 KGC가 47-42로 앞선 4쿼터 8분19초경 후안 파틸로가 김태술(이상 KGC)에게 거친 반칙을 범한 전태풍(오리온스)을 밀치면서 벤치에 있던 양 팀 선수들까지 모두 코트로 뛰어나오는 소란이 발생했다. 몸싸움을 벌인 파틸로와 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는 더블테크니컬파울을 받았고, 전태풍에게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선언됐다.
안양|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