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만 다를 뿐 모든 올림픽 메달은 위대하다. 그 중에서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국내 스포츠 각계 전문가 100인이 뽑은 역대 올림픽 최고 스타의 주인공이었다. 스포츠동아DB
■ 5년 세월에 뜨고 진 스타들
스포츠동아는 2008년 3월 24일 발행한 창간호에서 스포츠 각계 전문가 100인에게 ‘한국 스포츠 역대 최고의 스타’가 누구인지 물었다. 그리고 창간 후 5년이 흐른 지금, 다시 한 번 100인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시간이 지나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인물이 있는가 하면, 5년이라는 시간을 실감하게 하는 변화도 분명히 눈에 띄었다.
○박찬호·차범근, 변함없는 ‘최초’의 위력
○여전한 월드컵 4강, 급부상한 야구 올림픽 금메달
전국 곳곳을 붉은 물결로 뒤덮었던 2002한일월드컵 4강은 아마도 꽤 오랫동안 ‘역대 가장 감동적인 순간’으로 남을 듯하다. 5년 전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1위(43표)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도 넉넉한 1위(40표)로 꼽혔다. 그러나 한국야구대표팀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2위의 얼굴이 바뀌었다. 5년 전 조사에서 2006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3위·11표)에 몰렸던 야구인들의 표는 대부분 올림픽 금메달로 옮겨갔다. 당시 2위였던 박세리의 1998년 US오픈 우승(13표)은 한 계단 내려앉은 3위가 됐다.
○‘신인류’ 김연아의 출현
5년 새 한국 스포츠에는 ‘신인류’가 출현했다. 불모지라 여겼던 피겨스케이팅과 수영 등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이다. 특히 ‘피겨 여왕’ 김연아의 위용은 세계를 뒤흔들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올림픽 연기’라는 찬사와 함께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 결과 5년 전 1∼3위였던 손기정·황영조(이상 마라톤)·양정모(레슬링)를 차례로 밀어내고 ‘역대 최고의 올림픽 스타’로 꼽혔다. 수영의 박태환, 역도의 장미란, 체조의 양학선 등도 베이징올림픽과 2012런던올림픽이 배출한 새 올림픽 스타들이다.
사실 스포츠동아의 태동은 1978년 11월 창간된 동명의 주간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주간지 ‘스포츠동아’도 팬들의 엽서를 받아 한국 스포츠 10대 스타를 선정했다는 점이다. 단 열흘 만에 9만여명의 국민이 참여했는데, 당시 최고의 기량을 뽐내던 차범근이 무려 3만1532표로 1위에 올랐다. 이어 1977년 실업야구연맹전 7관왕 김재박과 한국 여자농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던 박찬숙이 2·3위로 뽑혔다. 그러나 이후 각 종목 프로리그가 출범하고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지면서 한국 최고 스타들의 얼굴도 대거 바뀌었다.
■ 스포츠동아 100인 설문 참가자
○야구(26명) 김경문(NC 감독) 김기태(LG 감독) 김성근(고양 원더스 감독) 김시진(롯데 감독) 김응룡(한화 감독) 김인식(KBO 기술위원장) 김진욱(두산 감독) 김태균(한화 선수) 류중일(삼성 감독) 박병호(넥센 선수) 박정권(SK 선수) 박충식(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선동열(KIA 감독) 양상문(MBC 스포츠+ 해설위원) 양해영(KBO 사무총장) 염경엽(넥센 감독) 이만수(SK 감독) 이용규(KIA 선수) 이재환(일구회장) 이호준(NC 선수) 이효봉(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임찬규(LG 선수) 조성환(롯데 선수) 조종규(KBO 심판위원장) 진갑용(삼성 선수) 홍성흔(두산 선수)
○축구(25명) 김호곤(울산현대 감독) 박경훈(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서정원(수원삼성 감독) 안익수(성남일화 감독) 윤성효(부산 아이파크 감독) 이미연(상무 여자축구단 감독) 이창환(풋살대표팀 감독) 최용수(FC서울 감독) 하석주(전남 드래곤즈 감독) 황선홍(포항 스틸러스 감독) 박문성(SBS ESPN 해설위원) 서형욱(MBC 스포츠+ 해설위원) 안기헌(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한웅수(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재철(대한축구협회 홍보팀 대리) 김가은(프로축구연맹 홍보팀 대리) 유명환(유소년축구연맹 사무국장) 김욱헌(전북현대 홍보팀장) 유종규(성남일화 홍보팀장) 이동남(제주 유나이티드 홍보팀장) 전재홍(FC서울 홍보팀장) 정구호(전남 드래곤즈 홍보팀장) 최원창(수원삼성 홍보팀장) 박창현(수원삼성 서포터) 강동희(FC서울 서포터)
○배구(15명) 김호철(러시앤캐시 감독) 신치용(삼성화재 감독) 어창선(도로공사 감독) 이선구(GS칼텍스 감독) 이성희(인삼공사 감독) 이정철(기업은행 감독) 하종화(현대캐피탈 감독) 황현주(현대건설 감독) 신진식(홍익대 감독) 김상우(MBC 스포츠+ 해설위원) 김세진(KBSN 해설위원) 박미희(KBSN 해설위원) 윤경식(KOVO 사무국장) 장경민(KOVO 홍보팀 대리) 이정임(KOVO 홍보팀 직원)
○골프(3명) 박호윤(한국프로골프협회 사업국장) 김자영(KLPGA 프로골퍼) 강욱순(KPGA 프로골퍼)
○아마추어(17명) 강동영(대한유도회 사무국장) 김대원(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 김돈순(대한육상경기연맹 사무국장) 김세혁(전 태권도국가대표 총감독) 김원(대한바둑협회 전무이사) 김학렬(대한레슬링협회 사무국장) 남현희(펜싱 선수) 박종명(대한빙상경기연맹 사무국장) 윤경신(두산 핸드볼팀 감독) 이형근(남자역도국가대표 감독) 장영술(양궁국가대표 총감독) 정일청(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 진종오(사격 선수) 채정룡(대한조정협회 부회장) 최희국(대한복싱협회 사무차장) 하용성(대한배드민턴협회 사무국장) 강문수(삼성생명 탁구단 총감독)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