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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핫이슈/김학의 검증 실패, 靑선 무슨 일이]여야 한목소리로 “민정수석 문책을”

입력 | 2013-03-23 03:00:00


민주통합당은 22일 성접대 연루 의혹을 받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사퇴와 관련해 인사 검증 책임자인 곽상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실 검증이 부른 초대형 사고”라며 “임명된 지 6일 만에 차관이 옷을 벗게 된 인사사고에 대해 검증책임자인 민정수석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이 박근혜 대통령을 보필할 수 있겠는가”라며 “최소한 민정수석이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실추된 박 대통령의 명예를 살리는 길이자 ‘앞으로 이런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민 앞에 보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에 대해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가세했다.

새누리당도 청와대 검증라인의 문책론을 제기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장차관급 인사 과정에서 허술한 검증으로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한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민정수석 경질을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문제의 법무차관이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는데도 검증 부실로 차관으로 발탁됐다”며 “청와대에선 ‘본인이 부인하는데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경찰이 수사하는 걸 알았다면 본인이 차관직을 고사했어야 했다’ 등의 변명을 하고 있지만, 그건 청와대 검증팀의 무능만 부각시킬 뿐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고 질타했다. 새누리당까지 청와대 비판에 나선 것은 인사 난맥상에 대한 여권의 위기감을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남희·고성호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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