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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南 드라마 인기…“배우 김태희 예쁘다”

입력 | 2013-03-23 04:57:00


'동토(凍土)' 북한에도 '한류 열풍'이 불까?

22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탈북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에서 당국의 단속을 피해 한국 방송을 몰래 수신하며, 특히 한국의 드라마가 북한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방송이 나오는 특정 지역에서 TV로 드라마를 보거나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 뉴스를 접한다.

이러한 행위는 북한에서 엄격히 금지된다. 그럼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남한 소식을 접하려는 북한 주민이 많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심지어 북한 방송만 나오는 '가짜 TV'를 단속용으로 두고, 한국 방송이 수신되는 '진짜 TV'를 보는 집도 있다고 한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인기여서 복사본을 만들어 시장에서 몰래 거래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북한에서 쏠쏠한 돈벌이 수단이 되는 셈이다.

한 탈북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암암리에 거래되는 남한 드라마는 불티나게 팔린다. 없어서 못하는 정도"라면서 "북한 주민들이 정권의 단속에 순응하는 것 같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웬만한 집에 남한 드라마가 다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각자 소장한 드라마 복사본을 주민끼리 돌려보기도 한다고 이 탈북자는 전했다.

드라마 속 선남선녀를 보는 시각도 한국과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녀배우 김태희가 북한에서도 미모를 인정받고 있다. 한 탈북자는 "김태희가 그렇게 예쁘다"는 찬사를 덧붙였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