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부담으로 취업 서둘러… 일자리 질은 상대적 열악
대학 졸업생 10명 가운데 3명은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대출을 받은 학생은 급하게 취업하다 보니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졸업 후 일자리의 질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송창용 연구위원팀은 ‘대졸자의 학자금 대출 실태와 영향’ 보고서를 통해 대졸자의 30.3%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전국 2011년 2년제 대학 졸업자 1035명과 4년제 대학 졸업자 807명 등 1842명을 조사한 결과다.
대출을 받은 학생은 전체 평균 채무액이 901만 원이었고 이들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 기간은 평균 45.5개월로 대학을 졸업하고도 4년 가까이 학자금 대출을 갚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자금 대출자는 상환부담 때문에 노동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대출을 받은 졸업생의 취업률은 84.1%로 학자금 대출이 없는 졸업생(80.6%)보다 3.5%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직장 국민연금이나 특수직역연금에 가입한 비율은 대출을 받은 졸업자가 79.4%로 무대출 졸업자(84.4%)보다 낮았다. 직장 건강보험 가입률 역시 대출을 받은 졸업자가 87.3%로 무대출 대졸자(90.0%)보다 2.7%포인트 낮았다. 직장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좋은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송 연구위원은 “학자금을 빌린 학생은 그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쁜 일자리를 빨리 얻는 경향이 있다”며 “학자금 대출제도도 중요하지만 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