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 알츠하이머 724명 분석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난 후 평균 12.6년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해관 삼성서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와 나덕렬 신경과 교수 연구팀이 1995∼2005년 국내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 724명(평균 나이 68.5세)의 평균 생존기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첫 증상 후 평균 12.6년을 살았으며 첫 진단 후 평균 9.3년을 생존했다.
국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내용이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 ‘치매와 노인 인지 장애’ 최신호에 실렸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3년 3개월이나 걸린다는 점이다. 이는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지 한참 후, 즉 상태가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병의 경우 진단과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뇌 기능의 퇴화를 늦추거나 중단시킨다. 생존기간만 늘릴 뿐 아니라 환자로 하여금 인지기능 및 판단력 등이 온전한 상태에서 좀더 오래 살 수 있게 한다.
나 교수는 “갑자기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말을 하거나 쓰는 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뇌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받고 치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뇌경색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지도 살펴봐야 한다. 뇌경색을 예방하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당뇨병 병력이 있는 치매 환자의 생존 기간이 일반 환자에 비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 환자가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좀더 빨리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