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와 맞물려 눈길
중국 지도부의 업무 및 주거 공간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 있던 유일한 슈퍼마켓이 최근 문을 닫았다고 홍콩 밍보가 25일 보도했다. 정권이 바뀌자 가게도 바뀐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밍보에 따르면 훙치(紅旗)슈퍼마켓은 2003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취임했을 때 중난하이 북쪽 쯔광거(紫光閣) 부근에 문을 열었다. 쯔광거는 총리가 국빈을 접견하는 곳. 베이징의 외교사절들도 출입한다. 훙치슈퍼는 쓰촨(四川)의 훙치롄쒀(連鎖)유한공사가 운영하는 체인점이다. 약 300m²의 매장에서 생필품과 쓰촨 특산품을 팔았다. 보안 유지 등 엄격한 훈련을 거친 8명의 직원이 있었다.
훙치슈퍼가 어떻게 중난하이에 입점했고, 왜 문을 닫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입점과 철수가 지도부 교체 시기와 맞물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2년 전부터 중난하이 확장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비 이후 상업공간을 다시 배치하기 위해 철수시킨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