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30대 남성이 여성을 납치하고 감금해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일본의 영화 '완전한 사육'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다. '완전한 사육'은 외로운 중년 남성이 어린 여성을 납치·감금한 뒤 정신적·육체적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26일 호주 일간 디 에이지는 멜버른 출신의 전직 항공 엔지니어 마이클 앨런 필그림(34)이 지난해 7월 자신이 즐겨 이용하는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던 여성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
필그림은 매우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그는 수개월 간에 걸쳐 멜버른 동남부 깁스랜드의 외딴 지역에 여성을 감금할 농가를 물색한 뒤 철저한 방음장치를 달고 바닥에는 고리볼트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성의 차에 몰래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설치해 수주 간에 걸쳐 동선을 파악했다.
이후 필그림은 지난해 7월 5일 멜버른 남부 프랭크스턴에 있는 여성의 집에 전기총과 칼 등으로 무장하고 침입해 여성을 납치했다.
그는 여성을 위해 난로와 담요, TV 등을 사오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쳐 여성을 차에 태우고 외출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납치한 지 6일째 되던 날 여성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 여성이 병원에 입원한 뒤 범행이 밝혀져 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여성은 "필그림이 나를 성폭행할 때는 혹시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적극 협조했다"면서 "마지막에는 왠지 그가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필그림을 납치와 성폭행, 스토킹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다음 달 16일 멜버른 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