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왼쪽) 본회의 도중 여성의 나체 사진을 검색해 보는 장면. 민중의 소리 제공
'심재철의 누드사진, 예술작품 감상이냐? 국회에서의 음란행위냐?'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26일 자신의 공식사이트에 도발적인 제목의 글을 올렸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누드 사진을 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과거 비슷한 일을 겪은 민주당 의원에게 어떤 말로 공격했는지를 상기하며 비판하는 글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20대 시절 자신의 트위터에 썼던 '막말'과 '음란글'이 뒤늦게 알려져 곤경에 처했다.
'명박 급사' 리트윗 외에 "노예. 이런 거 좋아요~~~일단 벗고~수갑과 채찍을~~", "다음에 술 먹을 때 채찍과 수갑 꼭 챙겨오길…음…간호사 옷하고 교복도" 등 변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대화를 지인들과 나눈 글들이었다.
박 대변인은 당시 새누리당의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심 의원이 선대위 회의에서 "(김광진) 의원의 이야기를 좀 하겠다"며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고 전했다.
"김막말 의원은 20대 때는 부모의 도움으로 돈자랑이나 하면서 여자를 넘보는 속물근성에 쩔었다가 30대는 짧은 지식인지도 모르고 내뱉다가 막말이나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전통을 자랑하는 야당 의원이란 사실이 참으로 황당하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2030' 대표랍시고 민주당의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 "노무현 정권 실패의 책임자인 문재인 후보가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대통령을 꿈꾼다면 읍참마속의 리더십 보여야 한다."
박 대변인은 "심 의원이 이 같이 얘기하며 민주당과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김광진 의원에 대한 징계와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심 의원이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의 이번 언행은 여야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정치인의 품격을 훼손시킨 저속한 행위"라며 "박근혜 후보와 전 국민, 정치권에 사과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의 건전화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물을 흐렸다"면서 "네티즌에게 구차하게 변명하지 말고 솔직하게 사과한 뒤 당분간 SNS 활동도 자제하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심재철 의원이 이종걸 의원에게 한 비판은 지금 그가 처한 상황에서 고스란히 적용할 수 있다"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감상한 그의 처신이 '대한민국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정치인의 품격을 훼손시킨 저속한 행위'로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그는 누가 카톡을 보내줘서 뭔가 하며 봤다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아 더 큰 곤혹을 치르고 있다"며 "자신이 이종걸 의원에게 내놓은 권고를 스스로 지키지 못했던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관음증에 가까운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반성과 책임을 질 것인지 말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박 대변인은 글머리에 '개인적인 글'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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