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26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 "도발한다"는 응답과 "도발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47%로 같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 갤럽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211명을 대상으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도발할 것"이라는 응답을 세부적으로 보면 '전면전을 할 것'이라는 응답이 2%, '국지적 도발을 할 것'이라는 응답이 45%였다.
나이별로는 20대(19세 포함) 응답자의 54%가 도발 가능성을 점쳐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와 50대가 51%로 같았고 40대(45%)와 60세 이상(37%) 순이었다. 60세 이상이 도발 가능성을 가장 적게 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491명)와 민주통합당 지지자(252명) 각각 49%가 북한이 도발할 것이라고 답해지지 정당에 관계없이 똑같이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군과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잘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53%)"는 응답이 "잘 돼 있다(32%)"라는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강경 대응 지지 입장은 여성(66%)보다 남성(79%), 60대 이상(84%)과 새누리당 지지층(88%)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기꺼이 싸우겠는가'를 물은 결과 80%가 "싸우겠다"고 답했다.
"싸우지 않겠다"는 응답은 7%, "모름·응답 거절"은 13%에 그쳤다.
'대북 제재안에 찬성한 중국은 북한에 등을 돌릴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73%가 "아니다"고 답해 북-중 관계가 쉽게 깨지지 않으리라 판단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주변 국가'를 묻자 미국(71%)-중국(18%)-일본(2%)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