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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대구지하철, 문화-재미 싣고 달려요”

입력 | 2013-03-27 03:00:00

■ 고객만족도 5년 연속 1위




대구도시철도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달리는 1호선 전동차에서 열린 대학생 패션쇼 모습.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시내까지 가지 않고 영화감상과 외식을 할 수 있어 자주 찾아요.”

대구 달서구 용산동 전수현 씨(37)는 지하철 2호선 감삼역을 이용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7개 상영관(1300석)을 갖춘 영화관이 들어선 8층 규모 복합쇼핑몰은 항상 북적인다. 옆 정거장인 두류역도 마찬가지. 탁구장과 지하상가, 휴식공간이 마련돼 이용객이 늘고 있다. 매년 10만 명씩 늘더니 지난해에는 300만 명을 돌파했다.

대구도시철도(지하철) 1, 2호선의 지난해 이용객은 약 1억2600만 명(하루 평균 약 34만6000명)으로 2011년보다 500만 명(4%)이 증가했다. 운송 수입은 865억 원으로 전년보다 11.3% 늘었다. 지난해 9월 2호선 경북 경산 연장 구간(3.3km) 개통 후에는 하루 평균 8%가량 증가했다.

대구지하철의 ‘급성장’은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의 노력이 한몫했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서울 대구 부산 인천 대전 광주 등 7개 도시철도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0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특히 고객 서비스 분야의 점수가 높았다. 역마다 ‘직원 1명이 승객 3명을 감동시키겠다’는 ‘3+(플러스)운동’을 하면서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줬다.

대구지하철은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경산 연장 구간인 정평∼임당∼영남대역 등 3개 역에서는 영화 시사회, 음악공연, 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1, 2호선 전체 59개 역도 패션쇼와 어린이 동요무대 등이 수시로 마련된다. 안전체험학습장으로 꾸민 월배차량기지와 바람개비동산 및 허브공원이 있는 문양차량기지는 연간 2만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내년 6월 개통 예정인 3호선 모노레일은 대구도시철도의 수준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구간(24km)에 30개 정거장을 만든다. 3호선이 운행되면 도시철도 수송률은 현재 9.7%에서 16%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상반기에는 1호선 서편 달서구 대곡동∼달성군 설화리 구간(2.62km)이 개통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