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들이 반란을 노린다. NC 김경문 감독은 기동력을 바탕으로 경제적인 야구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중심타순에는 FA로 영입한 베테랑 이호준이 버티고 있다. 이호준이 22일 시범경기 마산 롯데전을 앞두고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창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2013 NC 입체분석
구단 내부, 1군 데뷔 첫해 8위 이상 성적 목표
주루능력 리그 최상급…잦은 수비실책은 숙제
김경문감독 “5월 나성범 복귀 시점 승부 건다”
○꿈
○현실
1. 공격력-NC는 프리에이전트(FA) 제도 도입 이후 첫 창단팀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이 열리자 주저 없이 SK 4번타자 이호준을 영입했다. 그러나 NC가 올 시즌 타선에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이호준의 한방이 아니라 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야구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한 베이스 더 가는’ 기동력 강화에 집중했다. 삼성에서 영입한 김종호는 주루능력에서만큼은 리그 정상급이다. 박민우, 박으뜸, 마낙길, 차화준 등 발 빠른 선수들이 NC의 ‘발야구’를 이끈다. 모창민, 조영훈, 신인 권희동 등 힘 있는 타자들이 있지만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자는 부족하다는 점이 미지수다.
2. 수비력-김 감독은 시범경기 도중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수비 포지션을 대폭 수정했다. NC는 어이없는 실책과 실수를 자주 범했다. 시범경기 12게임 동안 16실책을 저질러 가장 적었던 두산보다 15개나 많았다. 김 감독은 각 선수들이 최대한 부담 없이 수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바꿨다. 그 과정에서 2년차 노진혁을 주전 유격수로 발탁했다. 자질은 뛰어나지만 경험은 더 쌓아야 한다. 우익수를 책임져야 하는 김종호는 아직 송구능력에서 의문부호가 따른다. 양쪽 핫코너 이현곤(3루수)과 모창민(1루수)은 안정적이고, 포수 김태군과 허준도 한층 향상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3. 마운드-외국인투수 3총사 아담, 에릭, 찰리는 확률이 떨어지는 ‘20승급 에이스’보다는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책임져줄 수 있는 10승급’을 택한 구단의 의도 그대로였다. 특히 셋 중 가장 기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에릭은 시속 140km대 중반의 수준급 컷패스트볼로 기대감을 높였다. 정교하면서도 힘 있는 한국 타자들의 타석 운영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변수지만, 일단 1∼3선발은 합격점이다. 4선발인 사이드암 이재학, 5선발인 좌완 노성호는 모두 큰 잠재력을 어떻게 현실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불펜은 고창성, 송신영, 이승호의 어깨가 무겁다.
NC의 간판타자인 나성범은 오른 손바닥 골절로 개막전에 출장하지 못한다. 김 감독은 5월을 복귀시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1군에서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신예지만,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나성범이 돌아오면 NC는 수비(중견수), 중심타선(3번), 기동력에서 두루 천군만마를 얻을 수 있다.
○함정
페넌트레이스는 길고 긴 마라톤이다. NC의 주전 1명은 타팀 3명과 비슷할 정도로 전력이 두텁지 못하다. 부상은 모두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지만, NC에는 특히 더 치명적인 역병이 될 수 있다. 한 명이 쓰러지면 도미노처럼 팀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꼭 피해야 할 부분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