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60)의 해임이 결정되면서 당장 김 사장 재임 시절 해직되거나 징계를 받은 언론인의 구제 문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 재임 동안 MBC에서는 해고 8명, 정직 86명, 교육발령 41명, 대기발령 및 전보 65명, 명령휴직 3명 등 203명이 징계를 받았다. 새 정부는 사회 통합을 위해 징계 언론인을 구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장기 파업으로 손상된 MBC의 경쟁력 회복도 신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 사장 취임 후 네 차례 파업이 이어지면서 MBC의 콘텐츠 경쟁력은 크게 약화됐다. MBC의 연평균 시청률은 2009년 6.04%에서 계속 떨어져 지난해에는 4.7%를 기록했다(AGB닐슨 전국 기준).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평균 시청률은 2011년까지 8.7∼10.4%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엔 5% 안팎으로 하락했다. 김 사장의 해임으로 ‘MBC가 예전처럼 노조가 득세하면서 좌편향의 노영(勞營) 방송으로 다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MBC의 경쟁력 하락은 김 사장의 문제적 리더십뿐만 아니라 노조가 장기파업 등 강경 일변도의 태도를 고수한 탓도 크기 때문이다. 현재 MBC에는 노조가 셋이다. 강경 투쟁을 주도해온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MBC지부(조합원 1000여 명)와 2008년 출범한 차장급 위주의 공정방송노조(27명), 경력기자와 계약직 사원들을 중심으로 최근 출범한 MBC노동조합(100여 명)이다. 이들이 사측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MBC의 미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