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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동구 옆에 하남 열병합발전소가 웬말” 풍산동 113 일대에 건설

입력 | 2013-03-28 03:00:00

“구 경계와 400m 거리” 반발




서울 강동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하남시에 세워지는 열병합발전소 건립 위치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27일 강동구와 LH에 따르면 LH는 2012년 6월 열병합발전소를 강동구와 4km가량 떨어진 경기 하남시 풍산동 354-1 일대에 짓기로 했다. 이 발전소는 2014년 6월 976가구를 시작으로 2015년 10월까지 5771가구가 입주하는 하남·미사지구에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이다. 하지만 하남시 주민들이 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 등이 주거 환경을 해친다며 용지 이전을 요구했다. 국토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의견차를 좁히진 못했다. 결국 LH는 26일 발전소 용지를 풍산동 113-19 일대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이번엔 강동구가 새로운 용지와 구 경계가 4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LH 측은 새 용지가 강동구 주택가에서 1km 정도 떨어져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동구는 2017년 고덕강일3지구 1만 가구가 입주하는 5차 보금자리주택 예정지 바로 옆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LH와 하남시, 강동구 간 갈등으로 1년이 넘도록 발전소 용지를 확정하지 못하면서 하남미사지구 입주 예정자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를 당장 착공해도 최초 입주 시기보다 늦은 2015년 3월경에나 완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LH는 임시로 이동식 보일러를 가동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할 방침이지만 입주자 연합회는 조속히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약해지, 손해배상 청구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