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하나 둘 낳는 시대에 참으로 허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송자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재단 Y빌딩에서 인터뷰 도중 학원 차의 안전불감증을 성토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송 대표는 사고 직후인 27일 전화 통화에서 평소 볼 수 없는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안전불감증에 너무나 익숙해진 사람들과 문화가 결국 이런 참사를 낳은 것 아닙니까!”
그는 벼락치기 시험으로 운전면허증을 따고 곧바로 운전을 하는 문화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까지 학습을 통해 배운 안전습관이 몸에 밴 기본바탕에서 운전을 시작하는데, 한국은 운전에 대해 거의 아무런 지식이 없는 ‘제로베이스(Zero Base)’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다는 것.
그는 또 우리나라 도로는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꼬집었다. “우리나라 도로에선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것. 나이가 들어 한국에서는 운전을 안 하지만 미국에 있는 큰딸을 만나러 가면 운전을 한다고 한다.
송 대표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안전’에 방점을 찍고 정부조직 명칭도 바꾼 만큼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며 한국의 부끄러운 ‘반칙운전 문화’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송 대표는 동아일보 ‘시동꺼! 반칙운전’ 시리즈에 대해 “이 보도들이 차곡차곡 모이면 한 권의 ‘안전운전 교과서’가 될 수 있다”며 “학교나 교통안전분야 종사자, 시민단체 등에서 두고두고 연구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