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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경찰청장 후보 청문회 “별장 성접대 지위고하 관계없이 사법처리”

입력 | 2013-03-28 03:00:00

“세금 탈루-다운계약서 사과”




27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27일 인사청문회에서는 경찰이 수사 중인 건설업자 성접대 의혹 사건이 주요 논란거리였다.

민주통합당 이찬열 의원은 “(경찰청장의) 임기보장제가 있는데 권력의 눈치를 볼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성접대 동영상도 확실하게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경찰이 성접대 의혹 동영상 분석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고 나서 3일간 숨긴 이유가 무엇이냐”며 “경찰이 이번 사건을 덮으려고 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새누리당 김기선 의원은 “새 정부의 주요 인사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경찰이 수사 중”이라면서 “사실관계 확인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구체적 상황을 보고받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철저하게 수사해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사법처리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국가정보원 직원의 댓글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상황도 관심 대상이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경찰이 권력 눈치 보기에 급급해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속한 수사 마무리를 촉구했다.

이 후보자가 부산경찰청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동국대 행정대학원에 제출한 경찰학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일부 인용부호가 빠진 데 대해 사려 깊지 못했다”면서도 “표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여야 의원들의 잇따른 질타에도 “확인해보겠다”며 물러서지 않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도덕성과 관련해 수차례 문제제기가 됐는데 자기 입장을 가지고 나왔어야지 이 자리에 나와 표절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다운계약서 작성과 세금 탈루 의혹, 전매 금지 아파트에 대한 투기 의혹 등에 대해서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여러 의혹을 불러온 데 대해 제가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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