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보위원에 퇴임편지민주 “자화자찬… 후안무치”
27일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편지에서 “부임 이후 과감한 쇄신을 통해 국정원이 ‘확고한 정치 중립’ 아래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을 지키면서 음지에서 국익증진 및 국격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자평했다.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겨냥한 듯 “보안이 생명인 정보기관의 속성상 일각의 논란과 오해에 대해 속속들이 해명할 수 없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많은 일들은 사실과 다르고 편향된 시각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원 전 원장의 편지는 정보위원들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이 아닌 집으로 배달됐다. 야당 소속 한 정보위원은 “25일 퇴근해 보니 우편함에 수신인은 내 이름, 발신인은 원 전 원장으로 된 우편봉투가 꽂혀 있더라”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당황했다”고 말했다. 편지는 A4용지 두 쪽 분량이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대회’에서 원 전 원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은 헌정 파괴이자 국기 문란”이라며 즉각적인 구속 수사를 요구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