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20% 이상 절상됐다. 일반적으로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기업들은 해외에 물건을 팔고 받은 달러를 국내에 가져왔을 때 원화로 환산한 가치가 줄어 손해를 보게 된다. 여기에 추가로 가격경쟁력까지 떨어져 ‘2차 피해’가 발생한다.
동아일보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환율 변동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산업연관분석 방법을 활용해 ‘산업별 순수출 익스포저’를 분석했다. ‘순수출 익스포저’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이 환율 변화의 영향에 직접 노출되는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수출액에서 환헤지 효과가 있는 수입중간재 투입액을 뺀 수치로 순수출 익스포저가 클수록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는 것을 뜻한다.
분석 결과 수출액 기준 상위 10개 업종 가운데 8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다. 이 상위 10개 업종은 한국 수출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의 대표 수출 업종인 조선, 전기전자, 자동차 등 3대 산업이 환율변동 위협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은 순수출 익스포저가 63.4%나 됐고, 전자기기 부품(36.3%)과 자동차(30.2%)도 3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