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5월 5일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미국서 대여한 철골구조 큐브세트도 눈길
무대공간과 조명, 음악을 일체화한 큐브 형태의 무대 세트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뮤지컬해븐 제공
‘평범함의 언저리’라는 뜻의 이 뮤지컬은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의 상처를 안고 있는 현대 중산층 가정의 정신분열증적 상황을 록과 컨트리, 재즈가 뒤섞인 현대적 비트로 풀어냈다. 하지만 ‘낯선 이야기’보다 ‘익숙한 이야기’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내용을 쫓아가기가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완성도에 대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부심은 매우 높다. 2년 만의 재공연에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 한지상 오소연 같은 초연 멤버가 거의 빠짐없이 참여한 이유다.
이 큐브 세트의 또 다른 강점은 드라마의 중층구조를 일목요연하게 시각화하는 효과도 발휘한다는 점이다. 1층은 다이애나 가족의 일상의 공간, 2층은 그 가족의 내밀한 공간, 3층은 다이애나의 환상의 공간을 구현해낸다. 6명의 배우는 이 3개의 중층구조를 넘나들며 다소 정태적일 수 있는 사이코드라마에 역동성과 입체성을 부여한다.
이 세트는 뮤지컬 ‘렌트’의 오프브로드웨이 무대디자이너 마크 웬들랜드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과 연극 ‘39계단’의 조명디자이너 케빈 애덤스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제작사인 뮤지컬해븐 측은 이 세트를 미국에서 그대로 직수입해왔다. 새로 제작할 경우에 비해 비용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세트는 올해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넥스트 투 노멀’ 일본어 초연 공연에도 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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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요키 작, 톰 킷 작곡. 변정주 연출. 4월 6일∼5월 5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6만6000∼8만8000원. 02-744-4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