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 위에 돈 뭉치 한가득… 최악의 인플레이션 현장

▲ 동영상 = 물 한 병에 돈 한다발, 최악의 인플레이션 ‘벨라루스’

외국의 한 마트, 맥주 피처병을 계산하는 청년들이 지갑 대신에 메고 있던 배낭을 내린다. 돈 다발을 하나 하나 계산대 위에 꺼내 놓는다. 돈이 계산대 위에 수북히 쌓인 뒤에야 지불을 멈춘다. 계산원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액수를 세기 시작한다.

지난해 최악의 인플레이션 국가로 선정된 ‘벨라루스’에서 실제로 있었던 장면이다.
청년들이 장난을 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낮은 단위의 돈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엄청난 임플레이션임은 확실하다.

벨라루스의 2012년 시중 물가상승률은 무려 65.9%. 그나마 2011년 109%에 비해 많이 떨어진 편이다. 3대째 장기집권을 이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국민들의 불만을 잠식시키기 위해 임금을 대폭 인상한 것이 원인이 됐다.

벨라루스는 2000년에 1루블(BYR)을 처음 발행 했으며 2012년에 200,000루블을 신규 발행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