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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일자리 내비게이터]졸업까지 교수가 전담지도… 중견기업 발굴해 취업지원

입력 | 2013-03-29 03:00:00


세종대

모두가 다르다. 전공도, 적성도, 원하는 직장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원하지만 갖추고 있는 능력과 목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이 같을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세종대는 올해부터 취업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모든 학생에게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운영하되 학생 개개인의 전공과 적성 등에 맞춘 개별적인 취업지도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세종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든 학생의 이력서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학과별로는 취업을 위한 소모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단과대별로는 다년간의 채용지원 경험을 갖춘 취업지원관을 배치해 취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을 일 대 일로 지원하고 있다.

맞춤형 취업프로그램의 성과는 전자정보공학대학에서 잘 드러난다. 전자공학, 정보통신공학, 광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디지털콘텐츠, 정보보호학과로 구성된 전자정보공학대학의 평균 취업률이 76%대에 이르는 것. 특히 광전자학과의 경우 현재 취업률이 97%대에 육박하고 있다.

전자정보공학대학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교수별 취업 전담 지원학생 지원 프로그램’이다. 교수가 개인별로 지도학생의 진로방향을 파악하고 조언해주는 제도다. 지도교수의 진로 상담은 입사서류 작성이나 면접전략 수립까지 이어진다. 결국 지도교수가 취업 준비 모두를 맞춤형으로 지도하는 셈이다.

지도학생의 특징을 다른 교수들도 모두 공유하면서 추천할 만한 기업을 함께 찾는 것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기업체 경력을 가진 교수가 밀착해서 취업을 지도한다. 취업 이후에도 ‘멘토’ 역할까지 맡는다. 이런 점 때문에 호응이 아주 좋다.

전자정보공학대학은 2012년 하반기에 시작한 이 같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50여 개 추천기업을 발굴했다. 이들 기업에 실제로 취업한 학생수는 100여 명에 이른다.

전자정보공학대학에 상주하는 전담 취업지원관은 학생들의 △취업진로상담 △추천기업관리 △신규 구인기업 발굴 및 추천 △취업특강 △취업진로교육 등의 업무를 책임지면서 ‘자체 추천 구인기업 풀(Pool)’을 운영해 채용기업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세종대는 전자정보공학대학의 이같은 사례를 올해 모든 단과대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모든 학생에게 제공되는 교육이다. 세종대는 신입생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입학과 함께 진로지도를 시작하고 있다.

진로설정과 자기계발 같은 취업교과목을 신설하는 한편 입학 첫 학기에 배치한 지도교수가 졸업할 때까지 같은 학생을 지도하는 전 학년 전담지도 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모든 학생이 의무적으로 학점을 따야 하는 신입생 세미나 과목에서도 전공별 진로지도를 필수화했다. 이와 더불어 취업을 앞둔 3, 4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취업역량개발론 같은 교과목을 새로 만들어 꼭 필요한 구직 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료 토익강좌도 개설해 학교 안에서 구직활동을 끝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회관 1층에 마련한 잡 카페(Job Cafe)도 진로와 취업을 준비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담 전문 취업지원관이 상주하고 있어 △진로 및 취업 상담 △진로 준비 스터디 및 모임 △진로 관련 책자 열람 △정보검색 등이 가능하다.

세종대는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대기업과 공기업으로 진출하는 취업프로그램 운영에 만족하지 않고 건전한 중견기업을 포함하는 특성화된 취업전략도 새롭게 마련했다. 작지만 탄탄하고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내서 학생들의 취업통로로 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세종대는 신설 과목인 ‘중견기업 CEO특강’을 통해 중견기업의 CEO를 초청해 중견기업의 장점과 현실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인문학과 공학이 융합된 교과목을 개설해 창의적인 교육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앱, 스토리텔링 그리고 문화관광’이란 과목의 경우 국어국문학과, 호텔관광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힘을 모아 만들었다. 기업이 찾는 융합형 인재를 보다 많이 길러내는 것이 무엇보다 확실한 취업의 해법이라는 것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