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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2 핵폭격기 한반도서 첫훈련 “쾅”

입력 | 2013-03-28 13:30:00

美본토서 발진, 공중급유 받으며 도착…확장억제 임무 수행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폭격기…"北 가장 두려움 느낄 무기"




28일 B-52를 대체하는 미군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스피릿) 2대가 한반도로 전개돼 폭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전날 밤 출격한 B-2 폭격기 2대는 공중급유를 받으며 1만 500㎞를 비행했다.

이후 폭격기는 정오를 전후해 한반도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한 뒤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B-2 폭격기 2대는 군산 앞바다 직도 사격장에 훈련탄을 투하했다. 오산 공군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포착되기도 했다.

B-2가 한반도에 전개돼 폭격 훈련을 한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 폭격기는 '보이지 않는 폭격기'로 불리며 핵무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일으킨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미 전략사령부 소속 B-2가 이례적으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실기동훈련(FTX)인 한미 연합 독수리(FE) 연습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B-2가 미 본토의 기지에서 발진해 공중급유까지 받으며 한반도에 날아와 폭격 훈련을 실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와 핵억제 투발수단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전하려는 대북 메시지로 보인다.

또 북한이 26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등에 대한 공격 위협을 가한 데 대응한 대북 무력시위성 성격도 있다는 관측이다.

주한미군 측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독수리 연습의 일환으로 장거리 왕복 임무차 B-2 폭격기 2대가 한국으로 전개됐다"며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역량과 공약을 과시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내 동맹국에 대한 확장억제력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적의 침략을 억제,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역내에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동맹국에 대한 공약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며 "B-2 폭격기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확장억제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본 구성요소"라고 전했다.

앞서 미군은 전략폭격기인 B-52와 6900t급 핵잠수함인 샤이엔(Cheyenne)의 훈련 참여 사실을 공개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B-52 폭격기의 최근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전략폭격기가 조선반도에 다시 출격한다면 적대세력은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1978년 개발계획이 수립된 B-2는 1989년 처음으로 시험비행을 했다. 1993년부터 미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해 2003년 22대 전력화가 완료됐다. 미 공군의 태평양 지역 전진기지가 있는 괌에는 2009년 3월 처음으로 배치됐다.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극소화하고 엔진에서 나오는 적외선 방출을 억제하는 스텔스 원칙에 충실한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텔스 폭격기이면서도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JASSM 16발, GPS형 관성유도 폭탄인 JSOW 16발, 합동정밀직격탄인 JDAM 80발 등 가공한 무장을 갖추고 있다. 또 총 중량 1만 8144㎏에 달하는 핵폭탄 16발을 탑재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B-2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고 있어 적진 깊숙이 침투해 재래식 폭탄과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움을 느낄만한 전략무기라고 군 관계자는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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