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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문체부… 금메달리스트 차관의 힘!

입력 | 2013-03-29 03:00:00

박종길 2차관, 약칭 교통정리




“이번에는 ‘문체부’로 하면 어떻습니까?”

19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문화체육관광부 회의실. 유진룡 장관을 비롯한 간부들이 부처의 약칭을 두고 갑론을박 중인 가운데 박종길 2차관(사진)이 ‘체육’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체부는 이름이 자주 바뀐 부처다. 1961년 6월 ‘공보부’에서 시작해 1968년 7월 ‘문화공보부’로 개칭됐다. 1989년 12월 정부 홍보 기능이 공보처로 분리되면서 ‘문화부’로 바뀌었다. 이후 1993년 3월엔 ‘문화체육부’, 1998년 2월엔 ‘문화관광부’, 그리고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국정홍보처와 합쳐져 현재의 ‘문화체육관광부’가 됐다.

부처 이름이 바뀔 때마다 약칭도 변화했다. 문화체육부 시절엔 ‘문체부’, 문화관광부 때는 ‘문광부’로 불렸다. 2008년 이후에는 ‘문화부’ ‘문체부’ ‘문광부’ 3가지 약칭이 혼용됐다. 문화부 관계자는 “문화, 예술, 관광, 체육, 종교 등 담당 분야가 많다 보니 역대 장관들이 약칭 사용에 애를 먹었다”며 “최광식 전 장관은 체육단체를 만날 때는 ‘문체부’라고 말하고 관광 단체를 만날 때는 ‘문광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새 정부에서는 약칭을 통일하자는 제안이 나온 것이다. 19일 회의에서 박 2차관이 ‘문체부’를 주장하자 “부처 이름에서도 ‘체육’이 ‘문화’ 다음으로 나오니 문체부가 괜찮을 것 같다”고 의견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7일 ‘문체부’가 공식 약칭으로 발표됐다.

박 2차관은 방콕, 뉴델리, 서울 등 3개 아시아경기 연속 권총 부문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출신이다. 문체부 내에서는 “금메달리스트가 세긴 세다”라는 얘기도 나온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