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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줄기세포 증식 조절 단백질 발견

입력 | 2013-03-29 03:00:00

류춘제 교수 등 연구팀 “무한분열 막는 물질, 암치료에 활용”




hnRNPA2/B1 단백질이 없는 줄기세포(왼쪽)는 정상적인 줄기세포(오른쪽)에 비해 세포 모양이 퍼져 있고 서로 떨어져 있다(사진 속 막대 길이는 100μm). 세종대 류춘제 교수 제공

국내 연구진이 인간배아줄기세포 같은 만능줄기세포가 증식하고 분화하는 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발견해, 암의 근본적인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종대 류춘제 교수, 최홍서 박사, 단국대 장영주, 성균관대 김철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hnRNPA2/B1’이라는 단백질이 줄기세포의 무한 분열을 막아 줄기세포로서의 능력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만능줄기세포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복제할 수 있는 능력과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만능줄기세포를 인체에 이식했을 때 원하는 조직으로 분화하지 않고, 무한 분열해 암세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임상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분열할 때 hnRNPA2/B1 단백질이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면 암세포의 분열을 멈추고 분화를 유도해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이 단백질이 만능줄기세포 분화 능력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분석한 결과, 해당 단백질이 항암유전자 ‘p27’과 ‘p53’을 억제하는 동시에 세포를 증식시키도록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능줄기세포가 증식하거나 분화되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암세포 표적분자로 이 단백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권위지 ‘줄기세포(Stem Cell)’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윤선 동아사이언스 기자 petitey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