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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플러스]‘가창력종결자’ 알리 “듀엣? 온유보다 태민”

입력 | 2013-03-29 10:25:23

가수 알리.


가수 알리(본명 조용진)는 신중했다. 가벼운 대답이 없었다. 사려 깊은 모습이 요즘 연예인 같지 않았다.

“평소에 진지하고 재미없다는 소리를 들어요. 그래서 유쾌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죠. 요즘은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어요. 하지만 음악만큼은 진지하게 하고 싶어요.”

알리는 결코 음악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그의 목소리에서 강한 울림이 느껴지는 이유다. 진한 육수에 면만 넣은 담백한 냉면처럼 자극적이지 않아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람들은 그녀의 음악을 통해 ‘힐링’을 얻는다.

이런 알리가 올 1월 약 13개월 만에 발라드 곡 ‘지우개’를 발표했다. 신곡은 발표와 동시에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그녀는 “앨범을 발매하고 1위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알리는 자신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리쌍, 래퍼 피타입 등 힙합 아티스트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힙합에 트로트를 가미한 디지털 싱글 곡 ‘비 내리는 고모령’을 발표했다.

“여러 장르에 도전하는 건 항상 즐거워요. 음악은 다양성이 있어야 하니까요. 특정 장르를 고집하지 않고 타협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알리는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을 통해 ‘가창력 종결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종결자’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다.

“‘불후의 명곡’은 가수 케이윌, 에일리, 샤이니 태민, 씨스타 효린 등 쟁쟁한 스타들이 노래로 경쟁을 하는 프로그램이죠. 그 경쟁이 다툼이 아닌 선의의 경쟁이에요.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서로 실력이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알리는 가수들이 듀엣을 하고 싶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알리의 탁월한 가창력이 더해지면 곡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다른 가수들도 잘 알고 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온유는 공개적으로 듀엣을 제의하기도 했다.

“온유 씨의 듀엣 제의는 정말 감사하죠.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불후의 명곡’에 함께 출연한 샤이니의 태민 씨와 먼저 듀엣을 하고 싶어요.”(웃음)

발라드 곡이 많은 알리는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 그녀가 가사에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8번 정도 연애를 한 것 같아요. 사랑을 하며 아픔을 겪었고 많은 걸 배웠죠. 노래를 부를 때면 그때를 구체적으로 회상해 감정이입을 하는 편이에요. 영화를 통해 부족한 감정을 채우기도 하죠. 요즘은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레미제라블’ 등을 보며 슬픈 감정을 느끼고 있어요.”

알리는 청계산을 오르며 체력을 관리하고 오미자차로 목을 보호하는 등 자신에게 엄격한 프로다.

“스케줄이 꽉차 바쁘다 보니 체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좋은 목소리를 내는 비법인 것 같아요. 가능하면 채소, 과일, 토속 음식만 먹으려고 노력해요.”

팬들의 사랑이 있으면 어떤 무대든 설 수 있다는 알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트로트 선배 가수들과 함께한 무대를 꼽았다.

“저의 꿈은 장르를 초월한 예술인이에요. 음악으로 감동을 드릴 수 있다면 어느 무대든 설 수 있어요. 제 음악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사진제공|예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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