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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마지막회 호스트로 박 대통령 초청하고 싶다”

입력 | 2013-03-30 07:00:00

토요일 밤마다 TV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SNL 코리아’의 힘은 제작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사진제공|tvN


박근혜 대통령과 박그네의 만남…현실 가능성은?

■ 제작진이 직접 밝히는 SNL 코리아 뒷이야기

19금 상향 조정 후 호스트
출연 봇물
셀프디스·섹시개그 등 점점 더 과감
완벽한 수위조절…최강크루 호흡 덕

정치풍자 기준? 약자 보호하려 노력
박 대통령 출연 땐 큰 감동 줄텐데…

매주 토요일 밤 케이블채널 tvN ‘SNL(Saturday Night Live) 코리아’에서는 낯익은 스타들의 180도 달라진 모습이 펼쳐진다.

‘셀프 패러디’와 ‘셀프 디스’(자기 비방)는 물론 ‘19금(禁)’ 섹시 유머와 거침없는 풍자들까지. “저렇게 하다 CF 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 정도로 솔직한 모습은 오직 ‘SNL 코리아’에서만 볼 수 있다.

솔직하다 못해 발칙하기까지 한 ‘SNL 코리아’의 뒤에는 프로그램보다 더 솔직하고 유쾌한 제작진이 있다. 안상휘 CP(책임프로듀서)와 유성모 PD, 곽경윤·이병훈 작가는 “짜릿한 웃음 속엔 제작진의 피 말리는 경쟁과 숱한 수위 조절이 담겨 있다”고 입을 모았다.

2월23일 배우 최민수 편을 시작으로 시즌 4를 방송 중인 ‘SNL 코리아’는 이문식, 이영자, 유세윤, 최여진 편까지 매회 4%에 육박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글로벌 텔레토비’, ‘이엉돈 PD의 먹거리 X파일’, ‘SNL 코리아 뮤직비디오’ 등은 이미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인기 코너로 자리 잡았다.

시즌 1, 2 때 가장 애를 먹었던 ‘호스트’(주연) 섭외는 프로그램 인기가 높아지면서 어느새 ‘출연 대기자’들이 있을 정도가 됐다. 안 CP는 그 기점을 지난해 6월 양동근 편으로 꼽았다. 당시 기존의 ‘15세 이상’에서 ‘19세 이상’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등급을 일시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수위 높은 섹시 개그를 선보인 것이 통했다.

안 CP는 “그 이후부터 호스트들도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이왕 나왔으니 뭐든 하겠다. 더 센 것은 없느냐’는 주문도 이어졌다.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셀프 디스’가 친근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배우 김슬기. 사진제공|tvN


개그맨 신동엽이 고정 호스트로 합류하면서 ‘SNL 코리아’는 더욱 아찔하고 강력해졌다. 유 PD는 “19금 개그가 웬만한 내공으로는 힘들다. 신동엽은 오랜 방송 경험으로 시청자가 수용할 수 있는 19금의 경계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아이디어부터 연기까지 희극 연기의 1인자”라고 평가했다.

제작진이 호스트를 섭외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기대감’이다. 곽 작가는 “무대에 올렸을 때 재미있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호스트의 인기와 지명도는 3순위다”고 말했다.

‘여의도 텔레토비’에 이어 ‘글로벌 텔레토비’까지 꾸준한 정치 풍자에 따르는 비난과 항의에도 제법 익숙해졌다. 안 CP는 “시청자는 물론 정치권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왜 우리 쪽만 안 좋게 다루냐는 볼멘소리다”며 “‘SNL 정신’은 거침없고 성역 없는 풍자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는 보호하는 정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기준을 밝혔다.

‘SNL 코리아’의 색깔이기도 한 ‘수위’는 약 네 단계를 거친다. 밤 11시 본 방송 전 한 차례 진행되는 프리쇼가 그 마지막 단계. 방청석에 앉는 안 CP는 프리쇼에서 방청객들로부터 거부 반응이 나오면 즉각 호스트, ‘크루’(조연)들과 함께 내용 수정을 거친다. 김원해, 이상훈, 김민교, 정성호, 정명옥, 안영미, 박은지, 서유리, 권혁수, 박재범, 김슬기, 진원 등 ‘SNL 코리아’의 최강 크루들이 있어 가능한 호흡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SNL 코리아’의 마지막회에 초대하고 싶은 호스트로 박근혜 대통령을 꼽았다. 그들은 “그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패러디를 했지만 마지막 회에서 대통령의 더욱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늘 좋은 이미지를 보여야 하는 자리에 계시는 분이기에 퇴임하는 날 SNL에 출연한다면 시청자에게도 큰 감동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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