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이승엽·밴덴헐크·이지영(왼쪽부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스포츠동아DB
■ 2013 삼성 입체분석
투수왕국 ? 작년 팀 타율·OPS도 1위
베테랑 이승엽 건재·채태인 부활 예감
구위 최고인 밴덴헐크 부상 극복 숙제
주전포수 이지영 성장속도 중요한 변수
○꿈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했다. 2013년 팀 캐치프레이즈는 ‘YES, KEEP GOING!!!(그래, 계속 전진하는 거야!!!)’. 사상 최초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꿈꾼다. 해태(KIA 전신)가 1986∼1989년 한국시리즈 4연패에 성공했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단일리그가 아닌 전·후기리그제였다. 시즌 전체승률로 따져도 해태는 당시 페넌트레이스 3년 연속 1위에 오르지는 못했다.
○현실
1. 공격력=마운드의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지난해 팀 타율(0.272) 1위에 오를 정도로 방망이도 좋다. 2위 롯데(0.263)보다 1할 가까이 높았다. 팀 홈런(89개) 3위에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47로 1위였다. 한마디로 득점생산력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이다. 지난해 1번타자 배영섭과 4번타자 최형우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이런 성적을 올렸다. 따라서 올 시즌 둘이 2011년만큼만 활약한다면 타선은 더 강해질 전망. 정신적 지주 이승엽이 중심을 잡는 한 삼성 타선은 쉽게 볼 수 없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채태인의 부활 가능성, 9번타자 김상수와 외야수 정형식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된다.
2. 수비력=지난해 팀 실책도 67개로 SK(63개)에 이어 최소 2위였다. 1루수 이승엽(채태인)∼2루수 조동찬(신명철)∼유격수 김상수∼3루수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내야는 견실하다. 외야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설 때가 불안할 수도 있지만, 정형식 배영섭 박한이가 나서면 빈틈이 없다. 주전포수로 키우는 이지영의 수비 성장속도가 관건이다.
3. 마운드=최근 수년간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최강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변수가 많다. 최강의 면모를 이어갈 수도 있고,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특히 새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어떤 활약을 펼치는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이던 불펜도 미지수. 정현욱(LG)과 권오준(수술)이 이탈했고, 안지만은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초반에는 조심해야 한다. 심창민과 백정현이 필승카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오승환이 버티는 마무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필살기
밴덴헐크는 팀의 운명을 좌우할 필살기다. 구위만 놓고 보면 류중일 감독이 오랫동안 갈망하던 압도적 에이스 후보다. 어깨통증으로 오키나와에서 단 1이닝만 던졌지만, 최고 구속 154km를 찍었다. 삼성의 한 타자는 “칠 수 없는 공이었다”고 평가했다. 부상이 변수다. 4월 일정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삼성은 4월 중순께 밴덴헐크가 합류해준다면 레이스에서 치고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함정
주전포수 진갑용은 39세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진갑용과 이지영의 출장비율이 7대3이었지만 올해는 반대가 될 것”이라며 세대교체를 공언했다. 올 시즌 다소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팀의 미래를 위해 이지영을 더 많이 기용할 계획이다. 포수는 투수력 전체를 향상시킬 수도 있고, 약화시킬 수도 있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이지영이 기대만큼 성장해준다면 천군만마를 얻지만, 반대라면 미래의 밑그림까지 흐트러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