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챔프전 MVP에 선정된 IBK기업은행 알레시아(오른쪽 두 번째)가 환한 표정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IBK기업은행이 창단 2년 만에 2012∼201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상에 섰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신생팀이 최단기간에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업은행은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3차전 대역전패의 후유증을 털어내며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9, 25-21)로 이겼다. 챔프전 3승1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한 기업은행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 우승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정철 감독은 지도자로 첫 우승을 경험했다. 3차전 패배 뒤 라커룸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던 알레시아는 4차전 36득점 포함해 챔프전에서 140득점 하며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기업은행은 1세트에서 연속 6득점, 5득점하면서 기선을 잡은 뒤 첫 세트를 25-18로 쉽게 따냈다. 2세트는 GS칼텍스가 부상당한 한송이가 투혼을 발휘한 가운데 베띠가 용병끼리의 자존심 대결에서 앞서며 세트를 따냈다. 기업은행은 3세트에 베테랑 윤혜숙을 대신해 루키 신연경을 투입하며 왼쪽공격을 강화했다. 이 선택이 적중했다. 남지연이 날아다니며 디그로 버텨주자 알레시아의 블로킹과 김희진의 중앙 페인트로 세트를 마감했다. 또 한 번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기업은행은 4세트에서 3차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24-21에서 챔피언득점은 알레시아의 오픈강타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