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박병호(넥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4안타 모두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박병호가 지난해처럼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할 수 있다면, 창단 첫 4강 진출을 노리는 넥센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시즌 홈런·타점·장타율+MVP
넥센 4번타자, KIA전 홈런 정조준
‘녹색 다이아몬드에서 펼쳐지는 감동의 드라마’,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우내 야구 갈증에 목말랐던 수많은 팬들을 흥분시킬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30일 오후 2시 대구, 문학, 광주, 사직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해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공식 개막전에 ‘푸른 피의 에이스’로 불리는 배영수를 내세웠고, 두산은 용병 에이스 니퍼트로 맞불을 놨다. 배영수는 2005년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던 베테랑이고, 니퍼트는 2011년 15승∼2012년 11승을 거둔 두산의 명실상부한 1선발이다. 3강 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두산이 개막전부터 세게 붙는다.
시범경기에서 압도적 승률(0.818·9승2패)로 1위를 차지하며 ‘V11’ 전망을 밝힌 KIA는 올해 돌풍이 예상되는 넥센을 광주로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치른다. 또 다른 3강 후보인 KIA는 이용규 김주찬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 등으로 짜여진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이고, 2008년 창단 이후 첫 4강 진출을 노리는 넥센은 지난 시즌 홈런·타점·장타율의 3개 부문을 휩쓸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박병호를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4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시범경기 홈런왕도 차지했다. 부임 2년째를 맞은 KIA 선동열 감독이 2005년 이후 개막전 8연패에 빠져있는 고향팀에 모처럼 기분 좋은 첫 스타트를 안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SK와 LG는 문학에서 맞붙는다. 원정팀 LG는 리즈, 홈팀 SK는 레이예스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토종 에이스’ 송승준을 출격시켜 용병 바티스타가 나서는 한화와 개막전을 치른다. 4개 구장 중 문학과 광주(넥센 나이트-KIA 소사)에서 용병 선발 맞대결이 펼쳐지는 등 8개 팀 중 6개 팀이 외국인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흥미롭다. 지난 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은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롯데 조성환이 기록했다.
막내 NC는 4월 2일 마산구장에서 지역라이벌 롯데를 상대로 역사적인 1군 데뷔전을 치르고, ‘한국야구 메카’로 불리는 잠실구장 첫 경기는 역시 4월 2일 SK-두산전이다. 잠실구장에서 개막전이 열리지 않는 것은 1997년 이후 1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