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커윈루 지음/유소영 옮김/704쪽·1만5000원/문학수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모델로 한 장편소설 ‘샛별’은 작은 지방 현에서 근무하던 30대 초반 젊은 시진핑의 정치개혁과 위기를 상세히 그렸다. 동아일보DB
시진핑은 14일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국가주석으로 공식 선출됐다. 당·정·군을 장악해 명실상부 중국 최고의 권력자에 오르며 ‘시진핑 시대’를 열었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후진타오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자로는 ‘후 주석의 황태자’로 불리는 리커창이 유력했다. 하지만 2007년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단에 시진핑이 권력서열 6위로 진입하며, 리커창(7위)을 제쳤다. 국내 언론이 시진핑에 본격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저자는 시진핑의 정딩 현 서기 시절에 대한 기사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1986년 이 책을 발표했고, 제1회 ‘인민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은 같은 해 중국중앙(CC)TV가 12부작 TV 드라마로 제작해 방영했다. 놀라지 마시라. 시청률은 무려 92%였다. 중국 인민에게는 이미 약 30년 전에 시진핑이 겸손하고, 개혁적이고, 추진력 있는 차세대 지도자로 각인됐던 것이다.
소설의 구조는 단순하다. 베이징에서 온 젊고 유능한 새 서기 리샹난(시진핑)은 쏟아지는 민원 해결에는 무관심하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관리들을 색출해 징계한다. 부패 관리의 수장 격이자 부서기인 구롱은 리샹난에게 불만을 품은 관리들을 모아 반격에 나선다. 리샹난이 기존 관리들의 성과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고 상부에 상소를 올린 것. 결국 리샹난은 파면될 위기에까지 몰린다.
1980년대 초 20대 후반의 시진핑(오른쪽)과 그의 아버지 시중쉰. 동아일보DB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