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지난해 개발한 초고용량 MLCC를 와인 잔에 담은 모습. 이는 수억 원짜리 최고급 승용차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다. 삼성그룹 제공
올해 초 시무식에서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이 임직원에게 거듭 강조한 내용이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기는 세계적인 종합 전자부품 회사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인쇄회로기판(PCB), 카메라모듈 등 핵심 전자부품을 생산하며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및 급격한 환율 변동 속에서도 약 8조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사업부별 신제품 개발 및 핵심제품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칩부품(LCR) 사업부는 주력 제품인 MLCC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격하게 수요가 늘어나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하이엔드 부품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MLCC는 전자제품의 내부에서 전기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방해 전자파를 막아준다. 최근 IT 기기가 성능은 점점 복잡해지는 반면 두께는 더 얇아지면서 MLCC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피처폰의 경우 200여 개면 충분하던 MLCC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300여 개로 늘었고 다기능 최신형 스마트폰에는 500여 개까지 사용되고 있다. 소형 초고용량 MLCC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2005년 이후 꾸준히 소형 초고용량 MLCC 부문에서 세계 최초 제품을 출시하며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다.
OMS(광, 모터) 사업부는 고화소 카메라모듈의 양산 및 신제품 라인업 확대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 초박형 모터 중심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해 모터사업을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ACI(기판) 사업부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신제품 개발과 거래처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기반과 제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1위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CDS(파워, 네트워크모듈) 사업부는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체계 정착을 전략 기조로 삼았다. 스마트TV용 신규 부품의 마케팅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무선통신 및 파워 핵심기술을 응용한 무선충전모듈 등의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로 했다.
산학(産學) 협력을 통한 전문인력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전기는 부산대와 충남대에 기판학과, 성균관대에 이동통신학과, 한양대에 차세대전력변환시스템공학과를 신설해 전문인력 양성과 위기 극복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