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담수플랜트의 야경. 두산중공업이 2003년 준공한 후자이라 담수 플랜트는 두바이에서 사용하는 식수 등을 생산한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중공업은 올해 기술, 원가 부문에서의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수처리 업체 엔퓨어를 인수한 것도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역삼투압(RO) 기술 안정화로 담수설비 발주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세계 정상 수준의 전처리 설비 설계와 제작 기술을 보유한 엔퓨어를 인수해 RO 방식의 담수 사업은 물론이고 상하수도 등 물 사업 관련 전문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주력 사업인 발전설비 부문에서는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시장 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도 쿠드기와 라라 지역에서 총 1조5000억 원에 이르는 벌크 오더Ⅱ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상풍력 시스템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을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제주 월정 앞바다에 3MW급 해상풍력 실증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실가스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인 CCS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엔진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인천에 준공한 소형 디젤엔진 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2.4L급 소형 엔진 양산을 시작으로 올해 1.8L, 3.4L급을 추가해 3개 기종 1만 대를 생산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설비 증설을 통해 2016년까지 10만 대, 장기적으로 연간 20만 대 규모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전한 공작기계 부문에서는 중국 현지 공장에 생산조립동을 추가로 건설해 연간 2000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16년까지 4000대 규모로 늘린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