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터코마에 있는 현대상선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WUT’에 컨테이너선이 접안하는 모습. 현대상선은 올해 항로 확대 및 장기운송계약 체결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닦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그룹 제공
현대그룹은 올해를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정은 회장은 올 1월 신년사에서 “현재의 상황과 다가올 미래에 최적화된 생존전략과 운영방식을 실천하자”며 “제로베이스에서 창의와 혁신의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에 그룹 내 계열사들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도약의 기초를 닦겠다는 자세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항로 확대, 장기운송계약 체결 등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닦을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항로 확대의 일환으로 소속 해운동맹체인 ‘G6’와의 협력을 5월부터 아시아∼미주 동부 노선으로 확대한다. G6는 현대상선이 소속된 ‘뉴월드얼라이언스(TNWA)’와 ‘그랜드얼라이언스(GA)’가 합쳐진 초대형 해운동맹체로 기존 아시아∼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협력하고 있었다. 이번 협력 확대로 현대상선은 아시아∼미주 동부를 오가는 노선을 기존 3개에서 6개로 늘리게 된다.
현대증권은 사업부문별 역량 강화 및 수익 다변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리테일 부문은 자산관리영업체제로의 전환을 신속히 완료하고, 캐피털마켓 부문은 해외 부문의 비중을 높여 이익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전략적 수주로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최첨단 원격관리서비스 ‘HRTS’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고,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물류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영업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구터미널, 경기 오산시 오산물류센터 등 국내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해외 주요거점에 해외법인을 추가 설립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사업의 정상화를 대비한 노력과 함께 건설, 관광, 유통, 용역 등의 사업 또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관심이 쏠리는 분야는 건설 사업. 지난해 체결한 서울 강남 보금자리아파트, 강원 원주시 혁신도시아파트 수주 계약을 바탕으로 올해 자체 브랜드인 ‘빌앤더스’를 통해 민간 주택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또 면세점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확대하고, 마이스(MICE·국제회의, 인센티브 관광, 미팅, 전시박람회) 등 신규 진출 사업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