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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3주년/가자!한국기업]제일모직, 전자재료… 수출한류의 숨은 공신

입력 | 2013-04-01 03:00:00


제일모직이 만든 반도체 전자재료. 제일모직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전자재료로 새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있다. 제일모직 제공

제일모직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소재 사업을 강화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6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 6조99억 원, 영업이익 3217억 원, 순이익 2088억 원으로 견고한 실적을 냈다.

1954년 설립된 제일모직은 국내 산업발전의 패러다임과 맥을 같이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섬유사업을 통해 한국 경제사에서 본격적인 산업시대를 열었고 1980년대 패션사업을 시작해 한국의 패션 디자인 브랜드 시대를 이끌었다. 1990년대 진출한 케미컬 합성수지 사업은 당시 국가 전략사업이었던 석유화학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추진한 전자재료 사업은 최근 세계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휴대전화, 디지털TV, 반도체 등 핵심소재의 씨앗이 돼 디지털 강국의 위상에 일조하고 있다.

제일모직의 케미컬과 전자재료 소재사업은 진출 초기부터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로 고부가 차별화 제품을 만들어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제일모직 케미컬사업부는 2011년 유럽 헝가리에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공장을 준공해 미주와 중국에 이어 새로운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했다.

사업 고도화를 위해 1994년부터 추진한 전자재료 사업은 2002년 경북 구미에 정보기술(IT)생산단지를 준공하면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고, 2003년부터는 반도체 소재에서 디스플레이 소재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제일모직은 올해 ‘스피드와 고부가 중심의 글로벌 소재기업’의 경영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업부별로 특화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케미컬사업부는 고부가 전략제품의 글로벌 현지 완결형 영업시스템을 강화하고, 자동차 내외장용 소재사업의 성장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급사슬관리(SCM) 체제 구축을 강화해 글로벌 사업 역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자재료사업부는 R&D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차세대 제품과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편광필름 사업을 일류로 만들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공정 소재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