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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Dream]해외 플랜트·국내 아파트…건설업, 불황 뚫다

입력 | 2013-04-01 03:00:00


국내 부동산경기 장기침체로 시름에 빠진 건설업계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잇달아 굵직굵직한 대형공사를 수주하고 있는 것. 이미 올 1분기에만 100억 달러에 가까운 일감을 따냈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다고 국내 시장에서도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건설업계가 새로운 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값이면 조금이라도 더 넓은 집을 제공해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붙잡겠다는 의도다.


해외건설, 중동을 넘어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공사 수주액은 약 1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73억 달러)보다 37%나 늘었다. 수주 건수도 183건으로 작년보다 34%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 강세’가 두드러진다. 아시아 시장에서 전체 해외 수주의 3분의 2를 넘는 약 67억 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국내업계의 전통적 텃밭인 중동 지역 수주액(27억 원)을 크게 앞질렀다.

중동에 편중된 해외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결과 베트남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대규모 플랜트공사를 잇달아 수주했다. GS건설과 SK건설은 올 초 베트남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21억 달러에 함께 따냈다. 삼성물산도 6억 달러의 말레이시아 복합가스터빈 발전소와 8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 지하철 건설공사 등을 연이어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대우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8억1900만 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따냈다. 지난해 중남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건설은 이번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첫 사업을 맡으면서 중앙아시아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호주 서부 필바라 ‘로이힐 철광석 광산’의 플랜트, 철도, 항만 등 제반 인프라를 짓는 공사를 6조5000억 원(56억 호주달러)에 확보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건설공사 가운데 역대 네 번째로 큰 초대형 프로젝트다.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지지부진했던 중동 지역 발주도 속속 재개되면서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첫 해외 수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억7000만 달러의 광물 플랜트 사업을 맡았다. SK건설도 3월 쿠웨이트와 사우디 국경 인근의 와프라 유전지역 원유집하시설 공사를 1억6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70m² 규모 집을 85m²처럼 쓰도록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특화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평면 개발을 통해 서비스 면적을 넓힌 아파트를 선보이는 건설사가 많다.

발코니를 확장해 주거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집안 곳곳에 발코니를 넓히는가 하면, 복도처럼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간을 최대한 줄여 숨어 있는 1m²의 공간을 찾아내고 있다. 또 중소형도 펜트하우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복층형 설계를 적용해 다락방이나 지하실을 제공한다.

반도건설이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84m²형이 4베이, 3면 개방형으로 설계돼 발코니를 확장하면 거실 폭이 7.5m로 넓어진다. 또 주방에 알파룸을 만들어 입주자 취향에 따라 펜트리(대형 수납공간)나 별도의 방으로 꾸밀 수 있게 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짓는 ‘마포 한강 푸르지오’는 아파트 벽면에서 앞으로 돌출된 ‘오픈형 발코니’를 설계했다. 실제 사용 면적이 넓어질 뿐만 아니라 단지 외관을 차별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삼성물산은 ‘스마트 사이징 평면’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평면을 개발했다. 전용면적 70m² 아파트를 4베이, 가변형 벽체 등을 적용하고 수납공간을 대폭 넓혀 실제 사용 면적을 전용 84m²의 아파트와 비슷하도록 설계한 방식이다.

효성은 경북 칠곡 ‘남구미 효성 해링턴플레이스’의 1층 가구에 21∼49m² 규모 다락방을 만들어준다. 1층 주택을 2층 높이에서부터 짓고 기존 1층 자리에 1층 가구를 위한 서비스 공간을 제공하는 식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실속 평면과 서비스 면적을 내세운 분양 아파트


서비스 면적




위치




아파트




규모



(채)




전용면적



(m²)




주방 알파룸 제공, 거실 폭 7.5∼8m로 확장 가능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4




84∼99




돌출 발코니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포 한강 푸르지오




198




84∼137




21∼49m² 규모 다락방 제공




경북 칠곡 남율2지구




남구미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576




59∼84




17∼30m² 서비스 공간 제공




울산 동구 화정동




엠코타운이스턴베이




1897




68∼101




39∼54m² 서비스 공간 제공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시흥배곧 SK뷰




1442




62∼84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임. 자료: 리얼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