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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Dream]텃세 뚫고 모로코 발전소 공사 따내

입력 | 2013-04-01 03:00:00

국내 발전 공사 25%시공
우수한 기술력 인정받아 해외 발전소 공사 수주 성과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의 불모지로 꼽히는 모로코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조르프 라스파 발전소 5, 6호기는 총 공사비 10억2900만 달러(약 1조1400억 원) 규모의 대형 복합화력발전소다. 총 공사 기간이 약 43개월이며 대우건설이 설계·구매·시공(EPC)을 독자적으로 맡았다. 2010년 10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현재 공정은 82%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로코는 유럽업체들의 텃세가 특히 심한 곳으로 한국 건설사들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며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적인 발전플랜트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대우건설이 공사를 따낸 것은 다양한 발전플랜트 시공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가동 중인 발전소 중 약 25%를 시공해 국내 발전 건설 분야의 선두주자다. 이 회사는 복합화력발전소를 해외 전략적 사업부문으로 추진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총 19개 프로젝트, 60억 달러가 넘는 해외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3년간 ‘모로코 조르프 라스파’, ‘리비아 즈위티나’,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을 포함해 총 6건의 대형 공사를 따냈다.

대우건설은 조르프 라스파 발전소 공사를 진행하면서 모로코에서 회사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발전소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지난 해 3월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모로코 ODI 인광석 비료공장 공사도 연이어 수주했다.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서 남서쪽으로 180km 지점에 있는 조르프 라스파 산업단지 안 인광석을 가공해 복합비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플랜트 공사다.

발주처인 모로코 인광석공사(OCP)는 당초 2개의 플랜트 공사를 4개의 패키지로 나누어 각기 다른 건설사에 공사를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조르프 라스파 발전소 공사를 통해 보여준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높이 사 대우건설과 4개 패키지를 일괄계약하기로 결정했다.

대우건설 측은 “모로코는 세계 1위 인광석 보유국이자 생산량 세계 3위 국가로 2020년까지 인광석 생산 및 가공 설비를 지금의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우건설이 추가로 공사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우건설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만 150억 달러가 넘는 공사를 수행해 국내 건설사 중에는 최대실적을 거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모로코에서 발주되는 토목, 오일 및 가스 공사를 추가로 수주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나아가 모로코를 리비아, 알제리에 이은 북아프리카 지역의 새로운 거점시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