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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3주년/가자!한국기업]농심, 월마트 3600개 매장에 라면 공급

입력 | 2013-04-01 03:00:00


농심은 해외 현지 시장에 맞는 맞춤식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농심의 해외사업 매출 목표는 총 5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0%가량 높다.

광활한 대륙의 중국 시장은 온라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심의 중국 상하이 법인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타오바오’와 직영판매 계약을 맺고 4월 초부터 판매에 나선다. 이번 계약으로 농심은 타오바오 몰에 농심 식품 전문관을 개설하고 신라면과 새우깡 등 5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농심은 마케팅, 영업, 물류 담당자로 구성된 현지 온라인사업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상하이, 선양 등 중국 내 농심 생산거점과 영업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타오바오에서 직영 판매하는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락앤락, 더페이스샵 등이며 식품업계에서는 농심이 유일하다. 농심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중국 현지 매출을 전년 대비 38% 늘어난 1억65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농심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농심은 올해 1월부터 미국 3600여 개 매장에 라면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가수 싸이를 광고모델로 하는 신라면블랙은 ‘싸이라면’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종과 출신 국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고 있다. 신라면블랙은 라면 시장에서도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으며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아메리카는 지난해 매출 1억4000만 달러를 올렸지만 올해는 2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농심은 2월 영국 4대 유통회사인 모리슨과 스위스 최대 유통회사 ‘미그로스’, 네덜란드 공항 매점 ‘그랩앤드플라이’와 잇따라 라면제품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유럽 지역에서 인기 스포츠인 축구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 농심은 2월 영국 프로축구리그에서 활약 중인 ‘AFC윔블던’과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유럽시장에 처음 라면을 수출했던 1980년대 초반 이후 30여 년간 쌓은 브랜드 파워와 신뢰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