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앞장선 따뜻한 한국 금융
○ 아픈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
교보생명은 아름다운재단과 2004년부터 이른둥이(미숙아)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른둥이 지원에 쓰이는 자금은 ‘매칭펀드’로 만들어진다. 교보생명 컨설턴트가 매월 자신의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그 금액만큼 회사에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교보생명 컨설턴트 6000여 명이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에 동참했고 이 자금은 1300명이 넘는 이른둥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쓰였다.
대신금융그룹은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의료비 지원 사업을 벌인다. 지난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외계층 구순구개열(입술입천장갈림) 환아를 위해 건국대 부산대 전남대 등 대학병원에 총 4억2000만 원 규모의 수술비와 의료비를 기부했다.
IBK기업은행의 희귀난치성 질환자 지원 사업도 눈에 띄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IBK기업은행은 희귀난치성 질환의 재발을 방지하고 완치가 가능하도록 치료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또 같은 질환으로 투병하고 있는 환우를 멘토로 지정해 정서적 지지자가 되도록 돕기도 한다.
○ 서민과 중소기업의 자립을 돕다
고기를 잡아주기보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카드의 ‘드림실현 프로젝트’는 주목할 만하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미소금융재단에서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 중 자활 의지가 남다른 소상공인을 선정해 전문적인 사업 컨설팅에서부터 경영개선교육, 인테리어 디자인, 마케팅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서민을 위한 금융 서비스도 금융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은행업계는 저신용·저소득 서민을 위한 안정적인 서민금융지원 제도인 새희망홀씨 대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000만 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이 5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000만 원 이하인 사람들에게 최대 2000만 원까지 연리 11∼14%로 대출해 주는 상품. 지난해 1조9878억 원이 ‘새희망홀씨’를 통해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에게 지원됐다. 이는 전년 6223억 원보다 45.6% 증가한 금액이다.
서민들에게 금융 정보를 제공해 주는 사업도 있다. KB국민은행은 2월 13일 영등포 지역본부에서 ‘금융고충상담센터’ 오픈식을 했다. 금융고충센터는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다중채무로 고충을 겪는 고객에게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영등포센터를 포함해 전국 주요 거점 33곳에 설치됐다.
교보생명이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다솜이재단’의 전문간병인이 저소득층 노인을 돌보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 미래 인재를 키운다
삼성생명은 2011년 7월 ‘주니어 최고경영자(CEO)’ 과정을 개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과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를 위한 것이다. 교육 과정은 삼성의 경영철학과 경영지식, 도전과 혁신의 성공사례, 중국삼성과 중국 경제에 대한 이해 등으로 이루어진다.
KB금융그룹은 10만 명 이상에게 경제금융 교육을 해주는 것을 목표로 경제·금융 캠프를 진행한다. 올해 경제·금융 캠프의 첫 프로그램은 2월 21일 초등학교 3∼5학년 100명을 대상으로 KB국민은행 천안연수원에서 시작됐다.
미래에셋의 장학사업도 유명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미래에셋은 2000년부터 사회복지재단인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해 장학 사업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2월 25일 국내 장학생 200명에게 장학금을 주는 수여식을 열었다. 이로써 미래에셋은 국내 장학생 2236명, 해외 교환장학생 2367명,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114명 등 재단 설립 이후 5000여 명의 장학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