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절감률 40∼75% 달해
광주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형광등 대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기를 설치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지하주차장 조명용 전기 사용량을 최대 75% 줄이고, 광주지역 LED 조명기기 산업을 활성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광주시는 지역 아파트 103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 기존 형광등 대신 LED 조명기기 31만 개를 설치하는 민자유치 사업을 추진한다. 자치단체가 주차장 LED 조명기기 보급사업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광주시는 올해 지역 전체 10%에 해당하는 아파트 108개 단지 지하주차장에 LED 조명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광주지역 LED 업체 7개사와 함께 아파트 단지 8곳에 LED 조명기기를 설치해 전기 사용량을 확인한 결과 같은 밝기의 기존 형광등에 비해 전기 절감률이 40∼75%나 되는 것을 확인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LED 업체가 최장 2년 7개월 동안 기존 전기료에서 설치비를 회수해 아파트 입주민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며 “입주민들은 나머지 최단 2년 3개월 동안 절감된 전기료를 내게 되며 한국광산업진흥회가 하자보수를 보증해 고장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LED 조명기기 설치에 대해 아파트 주민들도 관심이 높다. 지난달 29일 광주 동구 아파트 입주민들을 상대로 실시된 사업설명회에는 30여 개 단지 대표들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설명회를 마치고 이달 중순부터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전체 아파트 단지에 LED 조명기기가 설치되면 180억 원의 신규 시장과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연간 6000만 kWh의 전기가 절감돼 요금 108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연간 2400만 kg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석훈 광주시 경제산업정책관은 “지하주차장 LED 조명기기 설치 사업에 예산 12억 원을 투입해 전력계량기 무료 설치나 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